전신마비 된 18세女, 모르는 남자가 건넨 술 때문이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8.04 15:27
수정 2021.08.04 15:57

영국에서 한 18세 여성이 처음 방문한 클럽에서 모르는 남성이 건넨 술을 마시고 약 4시간 동안 전신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 사우스엔드온시에 거주하는 클레어 태플린은 딸 밀리 태플린이 클럽에 갔다가 겪은 끔찍한 사연과 함께 영상을 공유했다.


지난달 31일 밀리는 성인이 된 기념으로 친구들과 난생 처음 클럽을 방문했다.


당시 밀리와 일행들은 클럽에서 만난 몇 명의 남자들과 파티를 즐겼고, 그 일행 중 한 남성이 밀리에게 보드카 한 잔을 건넸다. 그런데 그 보드카를 한두 모금 마신 밀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불편해지면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밀리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밀리의 소식을 듣고 병원에 찾아온 엄마는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당시 밀리는 열 손가락을 모두 구부린 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밀리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시도했지만 고개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좌우로 돌리며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이 모습은 엄마 클레어가 공유한 영상에 모두 담겨있다.


클레어는 "(밀리가)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며 "살면서 그런 걸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의 이런 모습을 공개하는 것이 좋지는 않지만, 만약 이 영상이 단 한 명의 소녀를 구할 수 있다면 공유할 가치가 있다"면서 영상을 공개하는데 동의했다.


다행히 마비 증상에서 회복된 밀리는 "내 머릿속에는 내가 있었지만 내 몸 속에는 없었다"며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무서웠고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클럽 대변인은 "음료를 주문할 때는 자리에 있어야 하며, 음료를 방치하거나 그대로 두고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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