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금금’ 안산, 올림픽 최초 3관왕도 대한민국 몫
입력 2021.07.30 17:12
수정 2021.07.30 17:15
러시아와의 개인전 결승서 슛오프 끝에 금메달
양궁 역대 최다 메달에서도 단숨에 4위 점프
안산(20·광주여대)이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레나 오시포바(R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끝에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슛오프까지 가는 엄청난 접전이었다.
안산은 1세트 첫 화살을 8점에 꽂았지만 이후 2발을 모두 10점에 넣으면서 오시포바와 1점씩 나눠가졌다. 2세트를 ‘텐텐텐’으로 마무리하며 세트 점수 2점을 가져온 안산은 3세트를 내줬고 4세트마저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마지막 5세트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 안산은 29-27로 세트를 잡으면서 승부를 슛오프로 끌고 갔다. 마지막 한 발로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 안산의 화살은 10점에 꽂힌 반면, 오시포바는 8점에 쏜 뒤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안산은 개인전마저 석권하며 올림픽 양궁 첫 3관왕 영예를 거머쥐었다.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이후 대회 2관왕에 오른 선수는 다수 배출됐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혼성전이 처음으로 열리면서 3관왕의 문이 열렸고 주인공은 안산이었다.
그러면서 올림픽 양궁 최다 메달에서도 단숨에 공동 4위에 안착한 안산이다.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선수는 ‘신궁’ 김수녕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그리고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등 3개 대회를 거치며 금메달 4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목에 걸었다.
김수녕에 이은 전설은 박성현과 기보배다. 두 선수 역시 2개 대회를 거치며 개인전 하나와 단체전 2개의 금메달을 획득, 여기에 은메달(박성현)과 동메달(기보배)을 하나씩 추가하며 4개의 올림픽 메달을 따낸 전설로 자리잡고 있다.
안산은 첫 출전한 대회서 3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윤미진(2000년 시드니 개인전 및 단체전 우승,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단체전 우승)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롱런이 가능하며 다음 올림픽에서도 출전권을 따낸다면 단숨에 김수녕을 추격할 수 있는 안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