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기 이른 김경문호…잔뜩 도사리는 ‘경우의 수’
입력 2021.07.30 13:30
수정 2021.07.30 13:31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6-5 진땀승
미국전 패한다면 복잡 다단한 경우의 수 돌입
이스라엘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승을 거둔 야구대표팀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위한 전조기지를 마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오는 31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승리를 얻는다면 B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다.
이번 대회는 고작 6개팀만 참가, 그 어느 때보다 메달 획득이 용이한 대회로 평가된다. 여기에 단판 토너먼트가 아닌, 더블 엘리미네이션의 변형된 형태로 진행된다. 따라서 전력이 강한 팀이라면 패하더라도 한 번 더 기회를 부여 받아 패자 부활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에 고전했던 한국은 다가올 미국전에서도 필승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아무래도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야구 종목 첫 날 경기를 치른 가운데 A조에서는 개최국 일본이 도미니카 공화국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두 팀 모두 엄청난 투수력을 과시, 김경호가 토너먼트에서 만난다면 매우 까다로운 상대들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첫 승을 거둔 한국과 일본이 각 조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예정대로 두 팀이 1위가 되면 녹아웃 스테이지 1위조 경기서 곧바로 한일전이 성사된다.
미국전에서 패하면 사실상 2위 또는 3위가 된다. 조별리그는 상대 전적, 점수 득실, 다득점 등을 따지는데 세 팀이 1승 1패로 물릴 경우 순위 경쟁이 복잡해진다.
혹시라도 2위 또는 3위가 된다면 토너먼트서 뒤가 없는 승부를 벌여야 한다. 만약 3위로 처질 경우 녹아웃 스테이지 3위조에 편성되며 여기서 진다면 그대로 탈락이다. 3위조 경기서 승리한다면 패자부활이 가능한데 2위조 경기 패자와의 경기를 승리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으려면 미국전 승리가 필수다.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1위조 경기서 패하더라도 다시 상위 단계로 올라갈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1위조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얻는다면 곧바로 준결승 무대에 진출, 결승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