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대단한 박찬호, 류현진 탈삼진 기록에 소환
입력 2021.06.28 00:01
수정 2021.06.28 08:49
김병현 제치고 MLB 한국인 탈삼진 단독 2위
박찬호 1715탈삼진 기록 경신은 불가능할 듯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이 역대 미국 메이저리그서 활약했던 한국인 투수 중 탈삼진 단독 2위로 올라선 가운데 이 부문 1위에 자리한 박찬호(은퇴)의 기록이 새삼 재조명을 받고 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해 6.2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QS(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에 실패했지만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대선배 김병현을 제치고 한국인 빅리그 최다 탈삼진 2위로 올라섰다.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은 통산 탈삼진 809개를 기록하며 김병현이 가지고 있던 806탈삼진 기록을 뛰어 넘었다.
한국인 빅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은 1715탈삼진을 잡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다. 1994년 LA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2010년까지 선발(287경기)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고, 아시아 최다승 기록(124승)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역동적인 투구 폼에서 나오는 주무기 라이징패스트볼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로 많은 삼진을 뽑아냈다.
류현진이 2위로 올라서며 그 뒤를 잇게 됐지만 박찬호의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메이저리그 9년차인 류현진의 탈삼진은 아직 박찬호 기록에 2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산술적으로 10년 정도는 더 활약해야 박찬호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탈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은 아니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로는 강속구를 버리고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맞춰 잡는 스타일로 변화했다. 올 시즌 6월 5경기에서는 경기당 탈삼진이 3개 정도로 저조한 편이다.
토론토는 볼티모어전 직후 구단 SNS를 통해 “이제 류현진이 박찬호만을 뒤쫓고 있다”며 성과를 치하했지만 1위 등극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전성기 시절을 소위 ‘약물의 시대’에서 보낸 박찬호가 새삼 더 대단해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