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모욕에 분노"…'천안함 피해자' 만난 이준석·김용태
입력 2021.06.09 13:35
수정 2021.06.09 13:53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입장 표명하길"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후보(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는 9일 여권 인사가 '천안함 폄훼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11년이 지나서까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대해 경악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 중인 천안함재단·천안함유족회·천안함생존자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천안함 생존장병 및 유족들은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를 수장 시켜 놓고 자신은 승진했다"고 발언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 후보는 "개인적으로 저랑 같이 방송하던 인사가 그런 무도한 발언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실수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내 인사 발언에 대해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해 최 함장과 유족들, 생존 장병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일이 없도록 "조용조용 돕고자 노력했다"면서도 "11년 동안의 모욕을 감내하는 과정을 정당이 방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민주당이 부당한 발언에 대해 정정하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도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생존 장병 및 유가족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와 함께 현장을 찾은 김용태 후보는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발언을 "전 국민의 공분을 산 발언"으로 평가하며 "생존 장병과 천안함 유가족들의 마음을 울린 발언이었다.. 굉장히 분노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