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대통령감 100% 확신 못가져"
입력 2021.06.04 00:33
수정 2021.06.04 06:11
"확신 서지 않는 일, 다시는 안 할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통령감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을 언급한 것과는 온도 차가 큰 반응으로 평가된다.
김 전 위원장은 3일 대구 경북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과거에 여러 번 경험을 해봤다"며 "결국 가서 보면 결과가 늘 좋지 않으니 스스로 실망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한다.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은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보도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생각도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얘기인가'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이 생각하는 '대통령감'에 이르진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경북대 강연 직후 기자들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한 의견을 묻자 "개인적인 행동에 대해 논평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윤석열 총장뿐만 아니라 현재 이런저런 얘기하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입장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권에서 잠재적 대권주자로 평가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에 대해서도 유보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국민의 선호가 이준석 후보에게 가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이 후보가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51%를 획득했다는 것은 의미를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구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 인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가 지난 10년 동안 정치권에 있었지만 의원을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이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정치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후보를 도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