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 목소리 들어보니 ①] "이래서 조경태 지지한다"

연설·토론회 태도와 당원정책 높이 평가받아

"조경태만 당원 의견 반영한 정치…대표돼야

당원들 높여줄 수 있는 사람이란 말 많이 들어

누구를 택할지 고민했는데 조경태에 마음 가"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조경태·주호영·홍문표·나경원·이준석 5명의 당대표 후보는 3일까지 각각 두 차례의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통해 공방을 벌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표심인 이른바 당심(黨心)이 전체의 70% 반영된다. 데일리안은 수도권·영남권·충청권·호남권 등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책임당원들과 접촉해 전당대회에 관한 솔직한 의견을 들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당원들, 입당한지 1년이 된 당원부터 34년째 당을 지켜왔다는 당원들까지 응답해줬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모든 의견은 비대면 방식으로 취합했으며, 솔직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당원은 익명 처리했음을 밝혀둔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조경태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과정에서 조경태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 연설과 토론 과정에서 상대 후보 공격보다 자신의 정책·정견발표에 집중하는 모습이 새롭고 스마트하게 다가와 새삼 놀랐다는 글이 엠엘비파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2일 데일리안과 통화한 국민의힘 책임당원들 중에서도 조경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당원들 사이에서는 조 후보의 합동연설과 TV토론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또, 그간 당에서 당원들이 너무 소외당하고 무시받아왔는데, 조경태 후보의 당원 정책이 마음에 들어 지지한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10년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활동했다는 박종성(40대 후반·경북)씨는 "조경태 후보가 어제 그제 방송사 토론을 하는 것은 보며 진정성이 느껴지더라"며 "토론할 때 보면 시간이 짧으니 보통 상대 단점을 들어 공격하는 게 기존의 수법이었는데, 조경태 후보는 상대방에 대해 나쁜 말을 전혀 하지 않고 통합만 말하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사실 우리 보수가 10년 동안 같이 뭉치는 게 제일 힘들지 않았느냐. 서로 다 좋은 분들인데 상대 후보에 대해 '디스'도 하지 않고 자기가 평소에 추구했던 것들을 이야기하니까 좋더라"며 "나도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을 되게 많이 했는데, 백분토론과 MBN 토론을 보고 조경태 후보에게 마음이 확 가더라"고 털어놨다.

박종성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에 대한 사과 문제가 거론됐을 때, 조경태 후보의 답변이 마음에 들어 순간 눈물까지 났다고도 했다.

박 씨는 "어제 마음을 확 끌었던 게 박근혜 탄핵에 대해서 사회자가 다섯 분에게 혹시 당대표가 누구든 되면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을 질문하지 않았느냐. 나는 사과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람들 중의 하나인데 조경태 후보가 의외의 말을 하더라"며 "우리가 사과하기에 앞서서 문재인 대통령도 국정농단을 하는데 그 사과가 먼저라고 하니 통쾌하면서도 눈물이 다 나더라"고 토로했다.

지난 20여 년간 국민의힘 당원이었다는 이용대(60대·대구)씨는 그간 국민의힘이 책임당원들을 소외시키는 것을 넘어 아예 무시해왔다며, 조경태 후보만이 이런 '당원 무시 상태'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용대 씨는 "조경태 후보가 대구에도 한두 번 왔는데, 그분은 당협위원장·시의원·구의원들하고 자리를 갖는 게 아니라 소외받는 평범한 당원들과 운동화 신고 만나는 만남을 하더라"며 "다른 당대표 후보들은 세 과시한다고 의원들·시의원·구의원 선출직들 우르르 몰고 다니는데 그분은 그런 게 없어서 너무 좋다"고 회상했다.

'소외받는 평범한 당원들'이라는 표현에 대해 묻자 이 씨의 목소리가 격앙됐다. 이 씨는 "소외 정도가 아니라 무시당했다. 국회의원 후보 선출이나 지방선거 시의원·구의원·구청장·시장 후보 선출을 할 때 당원들 의사는 전혀 무시됐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공천을 잘못해서 공천 파동 때문에 다 망했잖느냐. 당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당원의 손으로 뽑았으면 이렇게까지 참패했겠나. 정말 문제"라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당원 소외 정도가 아니라 무시지, 무시"라고 연신 강조하며 "조경태라는 사람 면면을 보니까 당원들 의견을 정말로 100% 반영하는 정치를 하기에 저런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세 때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김남식(30·경북 영주)씨도 조경태 후보가 당원들을 높이 받드는 후보라고 부산의 친구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조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남식 씨는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매일 같이 보고 있다"며 "연설을 하는 것이나 상대편도 배려해주고 매너도 지켜주고 하는 것을 보니까 조경태 의원이 괜찮은 것 같더라"는 느낌을 내비쳤다.

아울러 "부산 친구들로부터도 '그 사람 참 좋다, 괜찮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며 "국민을 대변해주고 당원들도 높여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최고위원할 때부터 말을 많이 들어와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를 그분을 찍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