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한미 동맹, 북중 무역 다시 손잡을까
입력 2021.06.01 14:00
수정 2021.06.01 16:11
한미동맹에 보란 듯 ‘북중혈맹’ 과시
中 대북제재 뚫고 북한에 원조할 듯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동맹이 더욱 공고해지자 북한과 중국이 ‘북중 혈맹’을 과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속에서도 북한에 경제 원조를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중 갈등과 미국의 대북압박 속, 중국과 북한이 미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적극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미사일지침이 종료된 것은, 북한 뿐 아니라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한국의 중거리미사일 전력을 확보해 중국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현재 미사일지침 해제와 관련해 북한은 개인 성명을 통해 ‘고의적 적대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한미 관계는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톤을 조절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27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를 만났다. 한미정상회담 직후에 만남을 가진 왕 부장과 리 대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웃으며 팔을 부딪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왕 부장은 이날 중국 정부의 대북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조선의 경제 발전과 인민의 생계 향상을 굳건히 지원하고 있으며, 능력 내에서 조선에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9일 ‘중국이 제재를 받는 이웃, 북한에 경제 지원을 약속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힘 닿는 한 북한에 도움을 주겠다’는 왕 위원의 발언은 중국이 단둥(丹東)을 지나 북한으로 가는 화물열차 운행의 재개를 준비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북중 국경 도시인 랴오닝성 단둥 화물 열차역에는 한글로 ‘단둥’, ‘서포’등이 적힌 화물 열차가 목격되기도 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에서 관측된 화물 궤도차가 늘어났다”며 “이는 철도를 통한 교역이 머지않아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는 “바이든 대북정책으로 북한은 중국과 근거리를 유지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을 보고, 교역을 재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 또한 덜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