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어떻게 정리할건가"…'이준석 돌풍' 차단 들어간 민주당
입력 2021.05.28 00:15
수정 2021.05.28 06:09
與청년정치인 83년생 장경태, 85년생 이준석 정조준
민주당 '꼰대 정당' 이미지 고착화 조짐에 견제 돌입
"'이준석 현상', '이준석 리콜'로 끝나지 않기를" 일침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본격 견제에 들어갔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경태 의원(초선·서울 동대문구을)은 27일 이 전 최고위원을 직접 정조준했다. 장 의원은 1983년생으로 이 전 최고위원(1985년생)과 같은 30대다. 국민의힘에 불고 있는 '이준석 바람'으로 민주당이 '구태 꼰대 정당' 이미지로 고착화될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의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 장 의원이 '이준석 바람'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준석 현상'을 "기존의 보수정치인이 보여준 변변치 못한 정치활동을 청산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라는 엄중한 경고", "보수 지지층이 '박근혜 정권 탄생과 탄핵의 원죄가 있는 나경원·주호영으로는 안 된다'는 의지를 이준석 후보에게 투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의원은 "당 대표가 특정 세대의 전유라는 편견을 깨뜨린 것은 좋다"면서도 "남북평화, 노동, 소상공인, 성평등, 그리고 청년정치에 이르기까지 같은 세대임에도 180도 다른 견해 덕분에 마냥 환영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자칭 용광로 나경원 후보가 계파 대표는 안 된다며 셀프디스를 하긴 했지만 정곡을 찌른 의미 있는 지적을 했다"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의 비서실장, 박근혜 정권의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전 의원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대표적인 유승민계로 꼽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역동성에만 가려 보이지 않았던 유승민 전 의원을 어떻게 정리할지, (이 전 최고위원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며 "'이준석 현상'이 '이준석 리콜'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청년 정치에 대한 갈망 같은 게 '이준석 현상'으로 나타났고, 정치권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주로 페이스북과 방송 출연으로 정치적 몸값을 올린 사람이라, 청년 이슈에 대해 몸소 경험하고 고민을 해봤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