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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르노삼성 부산공장 무단침입…경찰은 '구경만'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05.26 18:43 수정 2021.05.26 18:59

외부인 100여명, 몸싸움 끝 부산공장 침입해 집회

경찰, 수 차례 신고 받고도 뒤늦게 나타나 제지 안 해

금속노조 부양지부 조합원들이 25일 르노삼성 부산공장 남문으로 진입하기 위해 사측 보안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경찰도 도착했으나 지켜만 보고 있었다. ⓒ르노삼성자동차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부분 직장폐쇄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 무단 침입했다. 이들 중에는 소수의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 직원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외부인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를 받고도 방관만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부산양산(부양)지부 정홍영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 100여명이 전날 오후 르노삼성 부산공장 남문으로 진입해 불법 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르노삼성 직원은 정종훈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장 등 10여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외부인이었다.


이들은 공장 남문 앞으로 집회신고를 했으나 불법으로 공장 내부로 침입한 것이다. 금속노조 부양지부와 르노삼성지회 조합원간 연대 시위도 집회신고 내용과는 다른 불법행위였다.


회사측은 시위 전날인 24일 이들이 공장 내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서 측에 무력충돌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시설보호요청을 했으나, 경찰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부산 강서경찰서 측은 ‘사전 신고된 장소에서만 집회를 진행할 것이고, 연대집회나 무력충돌은 없다’는 노조 측의 말만 듣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일인 25일 오후 노조측 시위 인원이 도착하자 사측은 남문 외곽 출입문을 폐쇄하고 보안인력을 배치했다.


오후 2시께 노조 집회가 시작되자 강서경찰서 측에 집회 내용을 전달했으나 집회 시작 한 시간이 넘게 지나 경찰병력 없이 정보관 한 명만 도착했다.


사측은 구청에 출입문 앞에 노조측 차량이 불법 주차한 사실도 신고했으나 구청 주차단속 차량 역시 별다른 조치 없이 노조 측에 주의만 주고 사라졌다.


결국 노조 측은 경찰의 방관 속에 보안인원들과의 몸싸움 끝에 르노삼성 부산공장 남문 주차장 입구를 뚫고 내부로 진입, 불법 연대 집회를 진행했다.


사측은 보안인원들과의 대치 상황이 고조되는 시점에 112에 ‘불법 사유지 점거’를 신고했고, 이후 관할 순찰차들이 도착했으나 경찰들은 노사간 계속되는 몸싸움을 제지하지 않은 채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과거 노조 집회 때도 경찰에 불법 행위에 대비한 병력지원을 요청했으나 미온적이었다며 경찰의 대응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내부 노조원도 아닌 외부인의 무단 침입조차 방관했다는 점에서 지나친 노조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노동계에 힘이 실리면서 노조의 불법 행위에도 경찰이 손을 대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노조의 일탈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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