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거부한 김광현 “6회 못 마친 게 아쉽다”
입력 2021.05.25 15:17
수정 2021.05.25 15:17
화이트삭스 상대 6회 2사 이후 역전 투런포 허용
올 시즌 7번째 등판에서도 6이닝 이상 투구 실패
올 시즌 첫 6이닝 이상 투구에 도전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지만 6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73에서 3.09가 됐다.
6회말이 아쉬웠다. 선취점을 업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6회 2사 1루 상황에서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를 방문한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을 설득해 계속 투구를 이어나갔지만 앤드루 본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홈런 이후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은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경기 직후 화상인터뷰에서 실트 감독이 올라온 상황에 대해 “힘이 남아있는지 물었다.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밝혔다.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한 김광현은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큰 듯했다.
그는 “6회를 못 마쳐 아쉽다. 홈런과 볼넷을 허용했는데,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졌는데 다음 경기에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홈런을 맞은 상황에 대해서는 “본이 슬라이더를 잘 쳤고, 맞은 게 생각이 나서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는데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이 됐다. 이것을 교훈 삼아 다음 경기에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