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킹덤' 스페셜 평가단 33인…'홍보'의 장이 된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입력 2021.05.16 13:47
수정 2021.05.16 13:48
3차 1라운드 유닛 대결…베네핏 5000점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가 스페셜 평가단 33인을 공개했다. 스페셜 평가단을 공개함으로써 이들의 리액션, 생각들을 솔직하게 비추며 투명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겠지만, 평가단 구색이 '킹덤'이 지녀야할 무게감을 한 없이 가볍게 만들어버렸다.
지난 13일 방송한 '킹덤'에서는 비투비,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가 메이플라이 팀, 아이콘, SF9, 더보이즈가 잇츠 원 팀으로 나뉘어 랩, 댄스, 보컬 유닛 대결을 펼쳤다.
그 동안 전문가 평가단을 공개하지 않았던 '킹덤' 제작진은, 이번에 스페셜 평가단을 꾸려 스튜디오에 초대했다. 33인으로 구성된 스페셜 평가단은 라이머, 신사동 호랭이, 음악 평론가 김영대, 프로듀싱팀 모노트리, 안무가 리아킴, 리전드 필름 장동주 뮤직비디오 감독과 슈퍼주니어 신동, 동해, 위클리, 미래소년, BDC, 트라이비였다.
여기서 물음표를 갖게 만드는 인물은 BDC, 트라이비다. 후배 그룹이 선배 그룹의 무대를 보고 평가를 한다는 점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이 '킹덤' 스페셜 평가단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요인을 생각해본다면 홍보라는 얕은 수가 드러난다. BDC는 라이머가 대표로 있는 브랜뉴뮤직의 신인 그룹이며 트라이비는 신사동호랭이가 제작한 아직 얼굴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신인 걸그룹이다. 스페셜 평가단이 '원 플러스 원'으로 신인그룹 홍보의 장으로 전락한 셈이다.
선, 후배 비중도 편향됐다. 선후배가 모두 평가하는 무대를 강조한 구성이었다면, 선배 그룹의 비중을 늘렸어야 했다. 선배는 슈퍼주니어 신동과 동해 뿐이었고 후배는 24명이었다. 당연히 평가는 신동과 동해 위주로 전파를 탔다. 나머지 신인 그룹들은 무대를 보고 놀라는 찍어낸 듯한 표정만 전파를 탔다.
출연진들은 매번 자신들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하게 무대를 준비한다. 스페셜 평가단이란 이벤트로 좌지우지되기에는 무대에 쏟는 시간과 노력, 비용이 크다는 의미다. 3차 라운드 무대에 한정된 평가일 뿐이지만 베네핏 5000점이 달려있는 중요한 경연이었다. 이들의 선택에 의해 근소한 점수 차이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출연진들의 순위를 한 순간에 바뀔 수 있다.
이같은 중요한 무대에 별책부록 같아보이는 스페셜 평가단의 전문성은 어느 기준으로 어떻게 발탁한 건지 설명이 필요해보인다. 어느 한 무대도 허투루 준비하지 않는 출연진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있는 제작진의 기획이라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