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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 후폭풍' 게임업계, 올해 신작 흥행에 사활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1.05.13 06:00
수정 2021.05.12 22:05

올 초 일괄 연봉 인상·성과급 지급에 인건비 일제히 증가

신작 부재·인건비 부담에 실적 부진..2Q 대형 신작 기대


2021년 1분기 주요 게임사 인건비 현황.ⓒ각사

올해 1분기 신작 출시가 부재했던 게임사들이 연봉 인상 릴레이 합류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게임사들이 이러한 인건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앞으로 출시할 신작 흥행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5% 감소한 567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모바일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는 매출이 감소하고 신작 출시가 부재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특별 인센티브 800만원 지급으로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영향이다.


넥슨도 연초 800만원 일괄 연봉 인상 영향으로 올 1분기 인건비가 33.7% 증가한 139억엔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 ‘블루아카이브’ 등 기존 모바일 게임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 4%씩 늘며 비용 증가를 상쇄시켰다.


중견게임사들은 인건비 부담에 더욱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펄어비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1.7% 줄어든 131억월을 기록했다. 대표작인 ‘검은사막’ 매출이 일부만 반영된 반면 인건비가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3%, 13.8%씩 증가한 게 주효했다.


컴투스는 1분기 매출이 18.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3% 감소했다. ‘서머너즈 워:백년전쟁’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인해 인건비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올 1분기 인건비는 전년동기 대비 44.5%나 늘었다.


선데이토즈는 연구소 개발인력 급여 인상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이 전분기 대비 13.5%, 전년동기 대비 64.7% 늘었다. 여기에 기존 게임 매출 감소도 더해지면서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2.2% 줄었다.


네오위즈도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 줄었다. 급여 인상 및 상여금 분기 충당 방영으로 인건비가 전년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이에 영업비용이 10.2% 늘며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 신작 트릭스터M 이미지.ⓒ엔씨소프트

◆ 신작 부재 연간 인건비 상승 ‘이중고’…올해 대형 신작으로 상쇄 노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이들 게임사의 신작 출시가 부재한 가운데 성과급 지급, 연봉 인상 등으로 인건비 증가까지 겹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1분기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엔픽셀 ‘그랑사가’ 등 중소게임사 신작들이 앱마켓 매출 순위를 석권한 반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비롯해 중견게임사들의 굵직한 신작 출시는 없었다.


문제는 올해 초 게임업계가 연봉 인상 릴레이에 합류하면서 연봉 인상분이 매 분기에 나뉘어 고정 비용으로 발생해 연간 인건비가 많게는 두자릿 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2월 넥슨의 800만원 연봉 인상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는 개발자 1300만원. 비개발자 1000만원 일괄 인상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전직원 연봉 평균 800만원 인상을 단행했고 펄어비스도 전직원 대상으로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했다. 이어 네오위즈도 600만원 일괄 인상으로 대열에 합류했다.


증가한 인건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출시할 신작들의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지난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말 기준 인건비 두 자릿수 증가는 확실하다“며 ”이같은 인건비 상승은 연이어 나오는 신작 출시 통한 매출로 상쇄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2분기에 들어서며 게임사들이 앞다퉈 대형 모바일 게임 신작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어 이러한 상쇄 계획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을 출시하고 2분기 내 ’블레이드앤소울2‘을 선보인다. 넷마블은 내달 5일 ’제 2의 나라‘를 출시하고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커츠펠’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컴투스는 지난달 29일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출시했고 카카오게임즈 '오딘'도 사전예약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출시가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현재 개발 중인 대형 신작 콘솔 게임 ‘붉은사막’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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