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올해 처음으로 수주 1위 중국에 내줘
입력 2021.05.11 12:02
수정 2021.05.11 12:02
지난해 11월~ 올해 3월까지 한국 수주 1위…5개월 만에 중국에 역전
1~4월 누계 선박 수주량 1543만CGT…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
한국 조선업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선박 수주량 세계 1위를 중국에 내줬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 수주량이 세계 1위였으나 5개월 만에 중국에 역전된 것이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는 305만CGT(98척)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이 164만CGT(53척, 54%)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이 119만CGT(34척, 39%)로 2위, 핀란드가 8만CGT(2척, 3%)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했으나, 4월 다시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3월 점유율은 한국이 55%, 중국이 42%로 10%포인트 이상 한국이 앞섰으나, 4월 중국이 점유율 54%를 차지하며 한국은 39%로 줄었다.
4월 글로벌 선종별 발주는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대형 LNG선(14만㎥ 이상), 초대형 유조선(VLCC)은 증가한 반면, S-Max급 유조선, A-Max급 유조선은 감소해 대형 선박 발주 증가세가 뚜렷했다.
1~4월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54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2016년 최악의 불황 시기와 비교했을 때 3배에 달하는 규모로, 글로벌 조선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실제로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수주잔량은 중국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이 그 뒤를 쫓고 있다.
4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7695만CGT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2898만CGT로 38%, 한국이 2472만CGT로 3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일본은 837만CGT로 11%에 머물렀다.
전세계 발주가 늘며 선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4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한 134포인트를 기록했다.
3월 대비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는 9050만달러에서 9300만 달러로 올랐고, S-max 유조선은 6050만달러에서 6200만 달러, A-max 유조선은 4950만 달러에서 5050만 달러로 상승했다.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1300만달러에서 1억2050만 달러로 상승했으며, LNG선(17만4000㎥)은 1억8800만 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