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중국 제치고 지난해 수주 ‘세계 1위’…점유율 43%
입력 2021.01.12 09:24
수정 2021.01.12 09:27
세계 발주량 감소 속 LNG선, VLCC 등 주력선 효자 효과
한국이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2년 만에 선박 수주 1위를 탈환했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 1924만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738척) 중 819만CGT(187척, 43%)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1위 자리에 복귀한 것이다.
중국은 793만CGT(353척, 41%), 일본 137만CGT(86척, 7%) 순으로 한국의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을 본격 수주하며 중국과의 격차를 점차 좁혀 나가다가 11~12월 두 달간 전체 수주량의 절반 이상인 411만CGT를 수주하며 중국을 역전했다.
한국은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49척 중 36척(73%),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1척 중 35척(85%), S-Max급 원유운반선 28척 중 18척(64%)을 수주하며 주력 선종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지난해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924만CGT로 전년 2910만CGT의 66%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한국의 점유율(43%)은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2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연말 수주량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3%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선복량 대비 수주잔량이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인 7%에 불과한 데다 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로 올해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1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207만CGT(3%) 증가한 7085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9만CGT, 1%↑)은 소폭 증가, 일본(△30만CGT, 3%↓)은 감소한 반면, 한국(250만CGT, 13%↑)은 LNG선 대량 수주에 힘입어 수주잔량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본(△484만CGT, 37%↓), 중국(△325만CGT, 11%↓)은 수주잔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한국(△109만CGT, 5%↓)은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44만CGT(36%)에 이어 한국 2,216만CGT(31%), 일본 829만CGT(12%)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