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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제조·서비스업 경기회복 기대…고용·물가 압박은 계속”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1.05.10 12:15
수정 2021.05.10 12:20

‘경제동향 5월호’…전 산업 생산 5.8% 증가

소매판매·수출·설비투자·소비심리 모두 개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 불확실성은 여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발표한 주요 경제지표. ⓒKDI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소매판매와 수출,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제조업에서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4월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 수준으로 지난달보다 늘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DI는 1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제동향 5월호’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3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확대되며 전년동기대비 5.8%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25.3%)와 기계장비(8.2%)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4.7% 올랐다. 화학제품(8.2%)은 2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고, 기계장비(8.2%)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서비스업생산은 7.8% 뛰었다. 도소매업 8.8%, 숙박·음식점업 19.5%, 운수·창고업 14.4% 늘었고, 금융·보험업(9.5%)도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은 2월과 3월에 각각 1.1%, 1.2% 증가한 점을 고려했을 때 극심한 부진에서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부진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5%)보다 1.7포인트(p) 상승한 102.2를 기록했다.


3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0.9% 늘었다. 준내구재는 의복(48.0%), 신발 및 가방(34.9%) 등을 중심으로 35.5%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9.3% 늘었다. 기계류가 13.4% 증가했다.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23.6%)와 일반기계류(16.2%) 부문에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4월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은 33.8%로 나타나 당분간 개선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 투자는 3월 건설기성(불변)이 5.7%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건축 부문(-6.1%), 토목 부문(-4.7%)에서 모두 약세를 보였다.


4월 수출은 41.1% 증가했는데, 이는 기저효과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역 봉쇄 조치를 진행해 우리나라 수출은 25.6% 줄어든 바 있다.


고용 시장 경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취업자 수가 증가하긴 했지만 이 역시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1만4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24만5000명), 건설업(9만2000명)에서 증가 폭이 늘었고, 제조업(-1만1000명)은 감소 폭이 줄었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2.3% 올랐다.


상품물가와 서비스물가 또한 각각 3.7%, 2.2%의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은 각각 1.01%, 0.54% 뛰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요국 경제 지표와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면서 3월 말과 비교해 2.8% 뛴 3147.9로 집계됐다.


3월 은행 대출은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에서 각각 6.5%, 4.6%의 증가율을 보였다. 모두 전월에 비해 오른 폭이 축소됐다.


KDI는 세계 경제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소비 확대와 투자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가 점차 강화될 것”이라며 “다수의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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