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도 어려웠던 동반등판 승리, 양현종과는?
입력 2021.05.06 00:31
수정 2021.05.05 21:41
한국 대표 좌완 김광현과 양현종, 올 시즌 첫 동반 선발 등판
지난해 류현진과 김광현, 네 번째 경기 만에 나란히 웃어
한 때 KBO리그를 주름잡았던 대표 좌완 투수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양현종(텍사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같은 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6시 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2승 도전에 나선다.
당초 김광현은 5일 등판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4일 부상자 명단서 돌아온 요한 오비에도를 대신 투입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 뒤로 밀렸다.
김광현의 뒤를 이어 양현종은 오전 8시 40분 미국 미네소타 주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나섰던 양현종은 텍사스의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택시 스쿼드로 원정에 동행하며 기회를 노렸다.
마침내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서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를 가진 양현종은 당시 4.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이어 지난 1일 강호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4.1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자 마침내 고대하던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만약 두 선수가 동시에 승리를 챙긴다면 코리안리거로는 지난해 9월 25일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 이후 약 7개월 만에 동시 선발승을 챙기게 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코리안리거가 선발 투수로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동반 승리 역시 어려운 성과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해 네 번이나 같은 날 마운드에 올랐는데 동반 승리를 챙긴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세 번째 동반 등판 때까지는 모두 웃지 못했고, 두 선수 모두 네 번째로 마운드에 함께 올랐던 정규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 가서야 나란히 웃었다. 당시 코리안리거가 빅리그에서 같은 날 동시에 승리투수가 된 것은 무려 15년 만이다. 그 정도로 동반 등판하는 날 모두 승리를 챙기는 것은 쉽지 않다.
김광현의 경우 맞대결 선발 투수가 올 시즌 5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고 있는 마커스 스트로먼이라 승수 쌓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양현종 역시 불펜으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로도 잘 던진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불펜으로 나선 2경기 모두 텍사스가 크게 끌려 가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도 선발 투수를 대하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두 선수가 그 어렵다는 같은 날 동시 승리투수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