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경쟁률 288.17대1…212만명 균등배분 1주도 못 받아
입력 2021.04.29 18:26
수정 2021.04.29 19:57
물량 가장 적은 NH·삼성…각각 85만·65만명 ‘0주’
청약증거금 81조원…‘역대 최고 기록’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주 청약에서 81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그러나 역대급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주를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최대 212만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IET의 최종 청약 경쟁률은 288.17대1로 나타났다. 청약증거금은 80조9017억원, 청약 건수는 267만3750주으로 집계됐다. 특히 청약 마지막날 몰린 증거금만 59조원 수준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이 502.16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삼성증권(443.16대1), 미래에셋증권(283.53대1), 한국투자증권(281.88대1), SK증권(225.14대1) 순으로 이어졌다.
각 증권사에 배당된 모집주식은 총 534만7500주다. 이 중 절반인 267만3750주는 균등 배분 원칙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같은 비율로 배정된다.
그러나 균등 배분 주식 수(267만3750주)가 청약 접수자(474만455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모자란 상황이다. 이에 따라 1주도 못 받는 투자자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균등 배분 주식 수가 청약 접수자에 비해 적은 경우 각 증권사별로 ‘추첨’을 통해 일부 투자자에게만 1주씩 배분하게 된다.
구체적인 숫자는 증권사별로 달라지지만, 균등 배정 주식 수와 청약 건수로 단순 계산한 결과 최대 212만명이 1주도 못 받을 것으로 산출됐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주식 수(248만2768주)를 배정 받은 미래에셋증권의 균등 배분 주식은 124만1354주다. 반면 청약 건수는 142만9352건이다. 청약자 중 최대 18만7998명이 1주도 받을 수 없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균등 배분 주식이 85만9420주인 반면 청약 건수는 129만3832건이다. 즉 최대 43만4412명이 1주도 받지 못하게 된다.
배정 물량(19만982주)이 가장 적었던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상황이 더 심하다. 삼성증권은 균등 배분 주식이 9만5491주인데, 청약건수는 75만836건이다. 최대 65만5345명이 균등 배분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NH증권도 9만5491주를 균등배분하는데, 청약건수는 94만6626건이다. 최대 85만1135명이 균등배분 대상에서 제외된다.
SK증권은 유일하게 균등 배분 주식 수(38만1964주) 보다 청약건수(32만3911건)가 적었다. SK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들은 균등배정으로 최소 1주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균등 배분을 통해 1주도 손에 넣지 못할 수 있게 되는 청약자는 4곳 증권사 합쳐 약 212만8890명으로 집계된다.
SKIET는 지난 22~2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IPO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요예측 전체 주문 규모도 약 2417조원으로, 기존 역대 최고액이었던 SK바사의 기록(약 1047조원)보다도 2배 이상 많았다. 이후 이날까지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서는 총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총 534만7500주 가운데 474만4557건 신청, 경쟁률은 288.17대1을 기록했다.
SKIET는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내달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