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토론토, 류현진 이탈하자 스프링어 복귀
입력 2021.04.30 00:05
수정 2021.04.29 21:52
에이스 류현진, 오른쪽 엉덩이 근육 염좌 증세로 부상자 명단
‘1억5000만 달러 사나이’ 외야수 스프링어, 뒤늦은 복귀 알려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독한 엇박자로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토론토 구단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회말 2사 이후 몸에 이상이 생긴 듯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트레이너를 호출했고, 결국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른쪽 엉덩이 근육 염좌 증세를 보인 류현진이 한동안 결장하면서 토론토는 비상이 걸렸다.
2019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FA 최고 투수액이다.
지난해 토론토에서 첫 시즌을 맞이한 류현진은 12경기에 나와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승운은 다소 따르지 않고 있지만 올 시즌에도 1승 2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시즌 류현진 영입으로 성공을 거둔 토론토의 투자는 그치지 않았다. 특급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를 6년 총액 1억5000만 달러라는 거액에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스프링어의 몸값은 류현진의 약 2배에 해당하며 두 선수의 총액만 2억 달러를 훌쩍 넘는다.
자연스럽게 스프링어가 류현진의 새로운 특급도우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토론토 최고 투수와 타자의 동반 출격은 당분간 미뤄졌다.
스프링어는 4월 개막을 앞두고 복사근 염좌와 허벅지 부상 등으로 IL에 등재돼 토론토 데뷔전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재활에 매진한 스프링어는 회복세를 보이자 2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격 했다. 하지만 토론토가 이날 류현진의 IL 등재를 알리면서 엇박자가 났다.
갈 길 바쁜 토론토는 이날 워싱턴에 2-8로 패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첫 출격에 나선 스프링어는 총 4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에이스를 잃은 토론토는 한동안 류현진 없이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이르면 5월 7일 오클랜드와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이 건강한 몸 상태를 회복하고, 스프링어가 남은 시간 동안 타격감을 끌어올린다면 토론토의 5월 반격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 때까지 토론토는 어떻게든 최대한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