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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올해 3% 중후반 성장률 전망...하반기 백신접종 '관건'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04.27 10:28
수정 2021.04.27 10:37

1분기 GDP 1.6%...수출 호조·민간소비 급증

“2분기 수출↑...대면소비, 코로나 리스크 여전”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1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있다. ⓒ 한국은행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출 호조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와 민간소비 급증 때문이다. 정부와 시장 컨센서스 0.9~1.0%를 훌쩍 뛰어넘으며, 올해 연간 성장률 3%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6%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 4분기(1.2%) 반등했다. 앞서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1.3% 정도면 GDP 규모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1.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성장률(1.6%)은 이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같은 깜짝 성장률은 투자와 민간소비가 견인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등이 증가, 전기 대비 1.1% 늘어났다.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진행된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4분기 마이너스였던 민간소비가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7% 증가하며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 중심으로 6.6%나 증가했다. 민간소비, 정부소비, 설비투자는 한 분기 만에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성장기여도는 민간(1.3%P)이 정부(0.3%P)보다 컸다.


한은은 코로나19 발생이전인 2019년 4분기를 ‘1’로 설정하고 1분기 GDP 경제규모를 판단했다. 1분기 GDP는 1.004로 각각 ▲설비투자 1.126 ▲수출 1.031 ▲건설투자 0.980 ▲민간소비는 0.945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와 수출은 GDP 레벨 상향,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는 레벨 1을 소폭 하회했다. GDP 경제규모가 코로나19 직전으로 회복했다는 평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부터 GDP 분기별 현황.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1분기 GDP가 1.3%대에 근접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도 3% 중후반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연 3.0%에서 3.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전망치를 각각 3.6%, 3.3%로 보았다.


국내 LG경제연구원(4.0%)과 해외 JP모건(4.1%), UBS(4.8%), 모간스탠리(4.2%)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대까지도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3% 달성이 충분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양수 국장도 브리핑에서 “산술적으로 3%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0.5% 이상, 4%는 각 0.7~0.8%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며 3%대 성장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성급한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지표 반등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기저 효과와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빠르게 회복해도 하반기에는 해당 효과들이 사라져 성장률이 다시 완만해질수도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관건이다.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700명대까지 기록하면서 ‘4차 유행’ 조짐을 보이는 등 불확실성 요소가 여전하다. 정부가 백신 추가 도입 계약 소식을 밝혔으나, 상세 백신 공급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역시 낙관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대외적으로 백신·정책 효과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가 확대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한다”고 평했다.


박 국장 역시 “국내 IT경기가 회복 중이고 미국 등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2분기 한국 수출 증가세가 예상되는 점, 추경을 하고 있는 부분은 경제성장률 상향 요인”이라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민간소비 정체,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일시적 요인은 하방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대면 서비스 소비의 경우 코로나19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향후 민간소비 회복 속도는 백신 보급과 이른바 ‘보복소비’인 펜트업(pent-up) 효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이러한 요인들은 반영해서 오는 5월 수정된 1분기 GDP 성장률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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