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만 하다면’ 류현진에 딱 하나 없는 능력치
입력 2021.04.27 00:10
수정 2021.04.27 07:09
탬파베이전 3.2이닝 무실점 후 조기 강판
LA 다저스 시절 13차례나 부상자 명단 등재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조기 강판돼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각)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 2사까지 순항하던 류현진은 마르고에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몸에 불편함을 느낀 듯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했고, 결국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내 교체를 요청했다.
경기 후 토론토 구단은 “가벼운 오른쪽 둔부 통증으로 교체됐다”며 류현진의 현 상황을 알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경미한 통증이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야하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 역시 “내일부터 평소와 똑같은 스케줄로 준비할 것 같다. 일단 공을 10~15개 정도 불펜에서 던지며 점검한다”라고 말했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올해로 8년차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 빅리그 투수다. 그는 지금까지 총 143경기에 나와 835이닝을 던졌고 60승 37패 평균자책점 2.94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FA 자격을 얻기 마지막 해였던 2019년에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특히 평균자책점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토론토로부터 4년간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문제는 몸 상태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6년간 13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바 있다. 건강은 그가 2019년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두고도 잔류에 실패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탬파베이전 조기 강판에 많은 야구 팬들은 걱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무리한 투구를 이어오다 어깨에 큰 부상을 입었고 결국 선수 생명을 걸린 큰 수술을 감행했다.
다행히 수술과 재활은 성공적이었고 2년간의 담금질을 거친 뒤 2019년 선발진에 다시 정착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건강만 하다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임을 입증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토론토 구단 역시 류현진의 몸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며 최고 수준의 관리를 해주고 있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류현진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다음 등판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