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건희 상속세 역대 최대 13조 결정 임박...이재용 지배력 강화 주목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04.26 10:38
수정 2021.04.26 12:12

30일 상속 신고·납부 마감 기한...연부연납 활용 유력

전자·생명·물산 핵심 지분 이 부회장 상속 여부 관심사

미술품 기증 여부 주목...별도의 사회환원 발표 이목

이건희 삼성 회장.ⓒ데일리안DB

지난해 10월 타계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 관련 상속 문제가 이번주 마무리되면서 총수 일가가 내린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의 상속세 규모가 최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구조와 직결돼 있는 주식 상속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2조원 이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미술품을 사회적 기여를 위해 기증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주 이 회장의 유산 상속과 관련해 상속세 규모와 납부방법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이 이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 및 납부 마감일인 만큼 이보다 앞서 27~28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상속 문제가 총수 일가의 사안이기는 하지만 이 부회장이 현재 구속 중인 상황을 감안해 회사가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상속 유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과 2조원 이상 가치를 지닌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총 22조~23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 회장의 주식 상속이다. 이 회장이 국내 1위 주식 부호였던 터라 주식만으로도 상속세 규모가 1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들인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 주요 계열사 관련 지분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를 비롯,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등이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주식 상속가액 기준)는 약 15조5000억원, 삼성생명은 약 2조7000억원으로 상속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단 주식 상속분에만 매겨진 상속세가 약 11조원 규모로 전체 상속세 규모는 13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연부연납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까지 상속세 신고와 함께 6분의 1에 해당하는 세금을 먼저 납부하고 나머지 6분의 5를 5년간 나눠서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주식 상속분이 총수 일가에게 어떻게 배분될지도 주목된다. 현행 민법에 규정돼 있는 법정 비율에 따르면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상속 재산의 3분의 1을, 이 부회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자녀 3명이 나머지 3분의 2를 균등하게 배분받게 된다.


하지만 이는 전체 재산에 관련된 것으로 주식 상속분은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 특히 나중에 또 상속세를 내야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홍 전 관장의 상속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녀들에게 집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주식은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와 직결돼 있는 문제여서 가족들간 상의를 통해 지분 배분율을 다소 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배력 강화의 핵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 전부를 이 부회장이 상속받는 대신 동생인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나머지 주식과 부동산을 상속받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삼성은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5.01%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0%) 지분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총수 일가가 이 회장의 핵심 계열사 주식 상속을 법정 비율이 아닌 이 부회장에게 모두 몰아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주식 이외의 유산 처리 방식도 주목받고 있는데 그동안 이슈가 된 이 회장 보유의 유명 미술품 컬렉션이 어떻게 처리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생전 1만3000여점 가량의 미술품과 문화재들을 보유해 왔는데 이들의 감정가 기준 가치는 2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도 상속이 이뤄지면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이미 주식 상속으로만 11조원 가량을 상속세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세금은 아무리 삼성 총수 일가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이 회장의 유산 상속과 별도로 사회공헌 및 환원 관련 발표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이 지난 2008년 재산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실행되지 못한 것을 이번 상속 과정에서 해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속 관련 내용 발표와 함께 약 1조원 가량의 사회환원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상속세 신고와 납부 방식이 정해져야 하는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한 결정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주식 상속에 가장 많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미술품 기증 등 사회공헌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이 엄수된 지난해 10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정이 나오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