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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소요유, 소요하며 노니는…사실주의 자연 작가 박준구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1.04.23 10:03 수정 2021.04.23 10:04

飛-逍遙遊, 116.8x80.3(50호), Oil on canvas, 2018 ⓒ갤러리K 제공

문화 예술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있다. 바로 자연이다. 자연을 바탕으로 많은 철학가와 예술가들이 연구를 해왔고, 그중 장자의 철학 개념은 예술적 영감의 근원으로서 다방면으로 표상화 되고 있으며 자연과 예술은 서로 스며들어 있는 관계라고 봐도 무방하다.

장자의 철학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던 개념은 세속적 가치를 포기하고 자연 속에서 인간의 본질적 자유로움을 행하는 ‘소요하면서 노니는’ 즉 ‘소요유’의 경지를 주장했다. 장자의 철학 속에는 미적인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으며 예술적 창작 정신과 감상적 측면에서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

飛-逍遙遊, 160x60(80호), Mixed media on panel, 2019 ⓒ갤러리K 제공

장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각박한 현실을 떠나 자연 속에서 이상향을 찾고자 하는 박준구 작가는 자연과의 상생을 통해 몽환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작가가 바라본 자연의 관점들을 인간, 소나무, 물고기, 꽃, 오리, 백로, 소, 강물, 안개 등 다양한 이미지로 시각화되며 작가가 생각하는 무위자연의 경지를 작가만의 화풍으로 연출한다.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의 경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낸다는 것은 수많은 고뇌와 연구를 통해 나타난 결과물이다. 작가의 이전 작업을 살펴보면 소나무와 인간의 형상이 일체화되어있는 구성으로 자연을 통해 현실 세계를 벗어나려는 인간의 몸부림을 직설적 화법으로 전달했다.

飛-逍遙遊, 160x60(80호), Acrylic on panel, 2019 ⓒ갤러리K 제공

현재의 작업이 완성되기까지의 작가의 작업 과정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사실주의적 화법에 기반하여 작업을 꾸준하게 해나간다는 것이다.


명확한 시각적 전달보다는 개념을 중요시하며 형태의 탈피를 추구하는 탈 회화적 양식들이 화두 되는 현시점에서 사실적 표현 방법을 고집하는 작가의 화법은 작가가 그려내는 유토피아를 통해 관람하는 감상자에게 지친 일상 속 쉼의 공간으로서 위로의 감정을 건네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에 주로 나타나는 포인트는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 안개 표현, 자유롭게 화폭을 노니는 백로와 안정적 구도로 자리 잡혀있는 소나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가만의 철학을 풀어내고 있다.

流-머문 자리, 16.8x55l(40호), Acrylic on canvas, 2015 ⓒ갤러리K 제공

작가의 작품 속 표현되는 색감들은 한 가지 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제한적 색채로 표현이 된다. 다채롭지 않으며 균일하게 나타나는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안정감을 전달한다. 날렵하지 않은 차분한 붓질 표현과 소요유의 경지를 들여다보는 듯한 안정감 있는 구도들은 바라보고 있는 캔버스 공간을 넘어서 상상의 공간을 그려내게 하고 작가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의식을 명확히 한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존재하는 과정 안에서 우리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서 부조리함과 억눌린 심정들을 ‘행복’이라는 순간의 감정들로 풀어내야만 한다. 자연이라는 주제로 휴식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전달하는 박준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지친 일상 속 위로를 건네받길 바란다.


박준구 작가ⓒ데일리안DB

박준구 작가/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 졸업,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現 한국미술협회, 수원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회원. 서울미술협회(서양양화분과), 관악현대미술대전 심사위원. 국제작은작품미술제 운영위원, 도솔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2019 서울모던아트쇼, 메세나 대상전 우수작가 선정(양재 aT센터, 서울), 2014 제6회 서울모던아트쇼 부스전 장려상(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994 제1회 공산미술제 입상(동아갤러리, 서울), 1992 제28회 경기미술대전 특선(경기도 문화의전당, 수원), 1991 제27회 경기미술대전 특선(경기도 문화의전당, 수원). 개인전 및 단체전 다 외수


글/ 갤러리K 남재희 큐레이터 wogml7358@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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