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발랄 ‘박하나 춘향’ ‘김신혜 춘향’ 온다...로코오페라 <춘향탈옥> 20일간 공연
입력 2021.04.14 17:03
수정 2021.04.14 17:03
예당 자유소극장 4월27일~5월16일...윤미현·나실인·김태웅 최고 제작진 참여
유쾌·발랄한 ‘박하나 춘향’과 ‘김신혜 춘향’이 온다. 오페라의 감동은 기본이고, 거기에 더해 뮤지컬의 경쾌함·연극의 상상력까지 겸비한 로맨틱코미디오페라 <춘향탈옥>이 20일 동안 관객을 만난다.
예술의전당은 로코오페라 <춘향탈옥>을 오는 4월 27일(화)부터 5월 16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예당은 대한민국 첫 창작오페라 <춘향전>(1950년 현제명이 작곡하고 직접 지휘를 맡아, 김자경 오페라단이 국립극장에서 초연)의 초연 70주년을 기념해 <춘향 2020>을 선보였다. 이 작품의 이야기와 무대를 더욱 탄탄하게 재구성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바로 <춘향탈옥>이다.
● “지고지순 춘향은 가라!” 재치만발·반전매력 신세대 춘향 등장
<춘향탈옥>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고전 속 캐릭터를 각색해, 지금 시대의 이야기로 참신하게 녹여냈다. 한마디로 춘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곳곳에 유머와 위트를 포진시켜 웃음을 자아내는 신세대 맞춤 춘향전이다.
옛날의 춘향은 ‘지고지순’의 대표선수다. “서방님 언제 오시나요”라며 목 빠지게 몽룡 만을 기다리는 수동형 인물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춘향은 액티브하다. 몽룡이 자신을 구해주기를 그냥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탈옥을 감행한다.
어디 이뿐인가. 탐관오리의 대명사로 통하는 변사또는 옛날의 그 변사또가 아니다. 지방공무원인 그는 춘향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의외의 순정남이다. 몽룡도 옛날의 몽룡이 아니다. 공부에 별 흥미가 없어 매번 고시에 낙방하는 만년고시생이다. 공무원 되기가 하늘 별따기인 요즘, 몽룡은 우리 청춘들을 대변하는 가슴 아픈 캐릭터다. 우아하고 신중한 월매와 촌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방자·향단의 이야기도 작품의 매력을 따따블로 만들어 준다.
●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물씬...우리말 맛을 살린 창작오페라
성악가의 대사와 노래를 외국어(특히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들어야 했던 기존 오페라와 달리, <춘향탈옥>은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두 우리말로 공연한다. 감칠맛 나는 가사와 달콤한 멜로디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춘향전>의 원작이 조선시대 전라도 남원을 배경으로 한 만큼, 막걸리보다 더 걸쭉하고 진한 전라도 사투리를 우리말 노래와 연기로 신명나게 선보인다.
● 연기·대사·노래·춤까지...모두 갖춘 최정상 만능엔터테이너 총출동
오페라로서는 이례적으로 총 20회 장기공연을 펼치는 <춘향탈옥>은 모든 배역을 더블캐스팅으로 진행, 실력파 성악가와 젊은 기대주들이 모여서 역대급 황금 라인업을 완성했다. 연기, 대사, 노래, 춤까지 모두 갖춘 만능엔터테이너에 버금가는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지난해 쇼케이스 당시 출연했던 ‘춘향팀’ 캐스팅 그대로 공병우, 박하나, 서필, 김선정, 윤성회, 윤한성이 올해 무대를 위해 다시 뭉쳤다. ‘탈옥팀’ 라인업으로는 우경식, 김신혜, 노성훈, 양계화, 임현진, 오대희가 모였다. 이번 공연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톱 성악가·라이징 스타를 소극장 무대에서 가깝게 교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더 가까워진 만큼 더 커진 재미·감동...90분 러닝타임도 장점
무대에 손이 닿을 법한 ‘초근접’ 객석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번 공연의 묘미다. 그간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글라스로 감상해왔던 성악가의 노래와 연기를 무대와 가까운 자유소극장에서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 없이 90분 동안 공연하는 짧은 러닝타임(공연시간) 또한 이 공연의 특징. 그동안 길고 어려운 오페라 감상에 지친 관객도 <춘향탈옥> 공연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오페라 애호가뿐 아니라 초심자도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앞으로 국내 창작 오페라 부흥과 오페라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 윤미현·나실인·김태웅...대본·작곡·연출 ‘최고 제작진’ 참여
<춘향탈옥>은 국내 유수의 공모전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윤미현 작가가 대본을 맡았고, 최근 음악극과 오페라 분야에서 각광받으며 스토리 기반의 음악적 해석이 돋보이는 나실인이 작곡했다. 나실인은 동시에 지휘봉도 잡았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김태웅 연출의 익살스러운 풍자와 해학 넘치는 무대 언어까지 가미된 <춘향탈옥>은 2021년을 강타할 오페라계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대감을 자아낸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대 미장센도 기대된다. 요즘 트렌드인 미니멀리즘과 상징적인 소도구로 구현된 무대, 그리고 현대적인 라인을 살리면서 조선시대 전통의 감성을 담은 의상디자인으로 관객들은 봄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남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촌스러우면 어떠냐”...그만큼 사랑스러운 웃음과 해학
<춘향탈옥>에는 웃음과 해학이 돋보이는 명대사와 명노래가 넘친다. 향단과 방자가 부르는 “촌스러우면 어떠냐” 아리아 제목처럼, <춘향탈옥>의 노래와 가사를 통해 관객들은 이 작품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경험하게 된다. 출연 가수와 배우들까지 매료시킨 대사와 노래 가사를 담은 로맨틱코미디 창작오페라 <춘향탈옥>을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시간이 곧 다가온다.
티켓은 5만~7만원이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소극장인 만큼 금세 표가 솔드아웃 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예매하는 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