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진중권, '페미니즘' 주제로 연일 논쟁 이어가
입력 2021.04.13 11:53
수정 2021.04.13 11:55
이준석 "페미니즘 그냥 외우라니…성경이냐"
진중권 "이해 안되면 외우는 것 나쁘지 않다"
국민의힘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미니즘'을 주제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위원장은 전날 SNS에 "이제는 페미니즘이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온다"며 "페미니즘이 성경이냐"고 밝혔다.
이는 진중권 전 교수의 "이해가 안되면 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에 대한 반론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준석 위원장은 페미니즘과 관련한 자신의 비판적인 태도를 문제삼은 신문 칼럼을 공유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지적을 흑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비유하는 것은 어떤 경박함이냐"며 "이런 글을 마주치니 진중권 전 교수가 그립다"고 했더니, 진 전 교수가 해당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같은날 이준석 위원장은 "이공계 여학생 비율이 20%인데 국가장학금의 35%를 여성에게 주라고 칸막이를 세워버리면 이게 공정이냐 불공정이냐"며 "이런 게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정책이 아니고 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준석 위원장과 진중권 전 교수 사이의 논쟁은 4·7 재보선 직후인 지난 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성평등이라고 이름 붙인 왜곡된 갈라치기를 중단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20대 남성표가 갈 일이 없다. 10만 원 줘도, 지하철 요금 40% 할인해줘도, 데이터 5기가 줘도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러자 진중권 전 교수가 댓글로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며 "뭘 크게 착각한 것 같은데 계속 그렇게 해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50대 이상의 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2030의 인식이 달라서 그렇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11일에도 "내용적으로 아무 것도 없으면 용어 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 '깨어있는 시민' 같은 것만 봐도 자명하지 않느냐"며 "(페미니즘을 하면) 트렌디하고, 안하면 반동인 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 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도 진중권 전 교수는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만들라"며 "자꾸 증오나 반감을 이용하는 포퓰리즘만 하려 하느냐. 다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반감 이용 안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