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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아 주지사, 바이든에 'SK 수입금지 거부권' 세 번째 요청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04.09 09:38
수정 2021.04.09 09:39

"26억달러 투자, 2600명 일자리 바이든 결정에 달려" 압박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의 주지사가 재차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조처가 없으면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26억달러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의 장기 전망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켐프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을 금지하는 ITC의 최종 결정이 이뤄진 지난 2월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성명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이번 성명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 문제를 예로 들면서 “대통령이 26억달러의 조지아주 투자를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킬 또 다른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최소 2600명 조지아인의 일자리가 ITC 판결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행사해 옳은 일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거부권 행사를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기한은 이달 11일까지다. 이때까지 거부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은 사실상 미국 시장 철수 수순을 밟아야 한다.


ITC는 지난 2월10일 미국 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한 최종 결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SK측에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다만 ITC는 포드에 4년, 폭스바겐에 2년 수입금지 유예기간을 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미국 시장서 철수할 경우 파우치형 배터리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독점 체제가 굳혀져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논리로 거부권 행사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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