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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가전 빛났다…삼성·LG ‘집콕시대’ 승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4.07 13:22
수정 2021.04.07 13:27

양사 가전사업 영업익 1조 안팎…맞춤가전이 견인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도쿄올림픽 등 특수 예상

마진 높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수익성 극대화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사업이 1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맞춤형 가전과 초고화질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3분기 7000억~90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8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년 동기(4500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최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홈어플라이언스 앤 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95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부문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3300억~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각각 9조3000억, 1조5178억원으로 각각 44.2% ,13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 맞춤형 가전의 판매 호조가 가전 사업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맞춤형 제품이 일반 가전 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으로 맞춤형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스포크는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 컨셉을 바탕으로 가전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러시아와 스웨덴,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실제 비스포크 제품군 중 가장 먼저 출시된 냉장고는 호평에 힘입어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냉장고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비스포크 컨셉을 적용한 제품을 확대하고 매출 비중도 80% 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가 가전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생활가전 전체 매출의 약 8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 역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간 오브제컬렉션이 있는 제품군의 가전을 구매한 전체 고객 가운데 약 50% 가 오브제컬렉션을 선택했다. 오브제 컬렉션은 최근 라인업에 신제품들이 추가되면서 LG 오브제컬렉션은 인기몰이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 스팀가전을 포함한 신가전의 인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진 점도 LG전자 가전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6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의 에어컨 ‘LG 휘센타워’를 출시했다.


TV 판매 호조도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집콕 수요는 물론 도쿄올림픽 등 큰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두 회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통상 대형 스포츠 이벤트 직전에는 TV 판매량이 ‘반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1분기 LG전자 올레드 TV 출하량을 75만9000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규모로 커진 셈이다. 삼성전자 QLED 역시 전년 대비 8%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TV의 온라인 판매가 확대된 점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브랜드 파워가 높고 다양한 가격대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 온라인 채널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판매로 영업사원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이후에는 양사 모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네오(NEO) QLED'를 출시한 데 이어 내달 중 LG전자가 QN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와 가전 판매 호조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 개선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TV를 비롯한 세트 부문의 경우 코로나19의 반사 효과로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에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가 적용된 네오(Neo)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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