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법원에 쌍용차 의견 낸다…'회생절차 임박'
입력 2021.04.07 07:08
수정 2021.04.07 08:16
HAAH 투자 사실상 물건너가…새 주인찾기 나설듯
예병태 사장 사의표명에 정용원 전무가 법정관리인
쌍용자동차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법원에 '쌍용자동차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회신서'를 보내기로 했다.
쌍용차의 유력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의향서(LOI)를 내지 않고 있어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1년 회생절차 졸업 이후 10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 체제로 들어갈 상황에 처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일 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조회서에는 회생절차 개시 동의 여부에 더해 관리인·조사위원 선임 사안 등의 의견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HAAH오토모티브 투자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회생절차 돌입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HAAH오토모티브는 법원이 요구한 시점인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았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계속 끌 수는 없으니 결국 의견이 오지 않으면 투자의향이 없는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회생절차로 간다고 다 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재기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채권단 등의 의견을 들은 법원이 오는 8일 이후 회생절차 돌입을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쌍용차는 다른 관리인을 구해야 한다. 현재 기획관리본부장인 정용원 전무가 관리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