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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국민의힘, 선거 뒤 '비상체제' 끝낼까…김종인 '임기 연장' 가능성은?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4.07 09:04 수정 2021.04.07 09:59

여전한 인물난에 당 일각선 김종인 역할론 제기

"이제는'당 정상화' 페달 밟아야" 중론

실제로 재추재나 임기연장 가능성은 낮아

당대표 후보군·초재선 개혁그룹 물밑 움직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강남 대치역 사거리에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후보의 지원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궐선거까지로 예정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를 두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내년 대선까지 선장의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서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선거 다음날인 8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퇴 메시지를 발표한 뒤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서 대패한 뒤 약 11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당의 '중도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문재인 정부 실정의 반사이익을 그대로 흡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6년 총선 이후 전국 선거에서는 4연패를 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당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거란 전망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승장(勝將)으로 떠나겠다는 애초 말씀을 실행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 위원장 본인 역시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그만둘 것"이라며 임기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제로"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내년 대선 승리까지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야권 '인물난'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는 '문재인 정부의 패배'이지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부재가 당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당직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대선을 이길 수 있느냐, 모든 판단은 거기로 가야 한다"며 "김종인 위원장보다 당을 더 이끌 사람이 당에 있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당내 일각의 주장이 실제로 김 위원장 '재추대'나 '임기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선거 승리로 당 정상화의 페달을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 '비상 체제'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능력을 인정하는 이들조차 그의 소통 부족, 스킨십 부족 문제에 대해선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어 추대의 형식이 되긴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와주면 좋겠다"고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같은 전망에 차기 당대표 후보군이나 초선 혁신 그룹들은 이미 물밑 움직임을 시작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초선 개혁그룹에서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지도체제와 관계없이 도전해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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