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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유권자를 바보로 아나"…지속되는 '생태탕 네거티브'에 분노한 野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4.05 11:07 수정 2021.04.05 11:10

생태탕 가게 母子, 오락가락 말 바꾸다 기자회견은 돌연 취소

김종인 "생태탕 네거티브, 이미 다 기획된 것…신경 안 쓴다"

주호영 "이회창 '병풍 의혹' 김대업 생각나…이런 것 중단하라"

유창선 "이해충돌 안 되는 사안에 총공세…수준 이하 패거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과 교통방송 라디오를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 씨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에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인근 생태탕 가게 방문 의혹을 제기하며 네거티브를 지속했다. 생태탕 집 주인의 오락가락 진술로 논란이 빚어진 것에 더해 보궐선거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생태탕 네거티브'에 국민의힘은 "유권자가 이런 것에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계속 네거티브만 쓰고 있는데 유권자의 수준은 높고,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며 "생태탕 네거티브는 이미 다 기획된 것으로, 별로 신경쓸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방송인 김어준 씨는 같은 날 자신의 라디오 방송 '뉴스공장'에 해당 생태탕 가게 주인의 아들을 A씨를 출연시켜 "오 후보가 2005년 6월 분명히 생태탕을 먹으러 왔었다"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생태탕 가게 주인이 지난달 29일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오 후보가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지난 2일 '뉴스공장'에서는 오 후보가 가게에 온 것을 명확히 기억한다고 해 논란이 된 것을 두고 A씨는 "'어머님이 말을 바꾸었다'는 인터넷 상의 말들을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며 "어머님은 아들, 딸한테 피해가 갈까 걱정돼서 그러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무려 16년 전 있었던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데 대해 "저희 가게 손님들은 모 회사 분들이 거의 95%로, 다 정장을 입고 다닌다. 또 동네 주민들은 다 아는 사람들"이라며 "(오 후보는) 상당히 눈에 띄었던 그 하얀 면바지를 입었고 저도 그 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며 오 후보의 신발이 '페라가모' 브랜드의 것임을 정확하게 짚을 수 있었던 이유라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뉴스공장' 출연 이후 앞서 예고했던 기자회견은 돌연 취소했다. 당초 A씨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후보가 자신의 가게를 방문했다는 증거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으나 "해코지를 당할까 두렵다", "주변에서 말린다" 등의 이유를 들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으로서의 정책·비전과는 거리가 먼 생태탕 가게 방문 의혹이 끊임 없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02년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대선 당시 이 후보의 장남이 금품을 써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선거 이후 사기 혐의로 붙잡혔던 김대업 씨가 생각난다는 반응도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내곡동 생태탕 이야기를 들으면 김대업이 생각나고,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3대 의혹과 관련된 판결이 생각난다. 의혹을 제기했던 설훈 민주당 의원이 처벌을 받았던 바 있는 것"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서도 제대로 표창장이 발급됐다고 난리를 쳤는데 얼마 안 가서 법원 판결에 의해 위조로 결정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아무리 급해도 이런 것은 중단하기 바란다"며 "선거가 끝나면 이런 것이 사법적으로 걸러질텐데 박 후보를 돕다가 처벌 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또한 회의에서 "선거 때만 되면 국민을 현혹하는 민주당의 '공작 DNA'가 돌아왔다"며 "16년 전 일에 대해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하는 놀라운 천재 모자(母子)가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 두 분을 선거에 악용할 것이 아니라 즉시 국가기관에 특채하는 것이 국익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성 위원은 "현명한 우리 국민은 더이상 이런 추악한 공작정치에 속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국민수준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 2002년 전과 5범의 김대업을 끌어들여 권력을 도둑질 해놓고 죄책감도 없이 수많은 정치공작범죄를 저질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성난 민심을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는 집권 여당의 모습으로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열세의 판세를 네거티브로 뒤집어 보려고 안간힘 쓰지만, 그럴수록 민심은 그들에게서 더욱 등을 돌릴 것"이라며 "대체 16년 전에 오 후보가 서울시장도 아니었던 시절에 측량 현장에 있었던들 그것이 무슨 문제란 말인가. 생태탕을 먹었으면또 어떤가"라고 지적했다.


유 평론가는 "물론 혹시 오 후보가 민주당의 의혹 공세에 지레 겁을 먹어 사실과 다르게 둘러대다가 불필요한 논란을 키웠을 수는 있지만 설혹 그런 부분이 있었던들, 이해충돌에 해당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마치 엄청난 죄라도 지은 듯이 총공세를 펴는 민주당과 교통방송 김어준의 모습은 수준 이하의 패거리라는 비판을 받아 싸다"며 "문제를 삼으려면 오 후보가 시장직을 이용해 어떤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어떤 불법부당한 지시를 했던가를 입증해야지, 생태탕을 먹었으냐 여부에 매달리는 그들의 모습은 기가 막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는 "거짓말, 거짓말, 하면서 오 후보더러 사퇴하라고 하는데, 조국 부부의 깨알 같은 거짓말들은 집단적으로 감싸고 덮어주었던 것이 당신들 아니었나"라며 "당신들은 다른 누구의 거짓말을 문제삼을 자격이 애당초 없는 사람들이다. 강도급 거짓말쟁이들이 좀도둑급 거짓말을 나무라고 있는 셈"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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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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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뚱뚱띵띵 2021.04.05  01:05
    이제 이번 선거는 끝났고 2탄을 준비했으니 기대하시라,ㅋㅋㅋㅋㅋ
    뇌송송 구멍탁 2를 준비 하겠구만ㅋㅋㅋ
    이번엔 뭔거짓말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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