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닥…5일 이사회서 논의
입력 2021.04.01 13:52
수정 2021.04.01 13:53
권봉석 사장 ‘사업 재검토’ 언급 이후 두 달만
MC사업본부 직원 다른 사업부로 전면 재배치
LG전자가 ‘전면 재검토’에 돌입한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주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 논의 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직원 3700여명을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5일 이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고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전자가 올해 1월 모바일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약 두 달여 만이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째 이어온 적자 탓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폼팩터(기기 형태) 제품 출시 등 적자 탈출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가 지난 1월 사업 재조정을 발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통매각 또는 부분 매각이 선택지로 떠올랐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아 철수 외에는 마땅한 답안이 없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에는 롤러블폰과 레인보우 프로젝트 등 후속작 개발도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LG전자는 롤러블 스마트폰 패널 생산을 의뢰했던 중국 BOE에 롤러블 개발 프로젝트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며, 사업의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