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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서울시장 마지막 여론조사...오세훈, 박영선에 15.4~22.0%p 우세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4.01 10:59 수정 2021.04.01 22:21

동아일보·R&R…오세훈 52.3% 박영선 30.3%

뉴시스·리얼미터…오세훈 57.5% 박영선 36.0%

뉴스1·엠브레인…오세훈 46.7% 박영선 31.3%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자신의 기호를 상징하는 손가락 하나와 둘을 치켜든 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두 자릿수 격차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15.4%p부터 22.0%p까지 다양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무선전화면접 80%·유선전화면접 20% 방식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2.3%,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0.3%로 나타났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22.0%p였다.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무선ARS 90%·유선ARS 10%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7.5%,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6.0%였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21.5%p였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역시 지난달 30~31일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46.7%,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1.3%였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15.4%p였다.


종합하면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두 자릿수 우세를 보이는 점은 공통되지만, 격차는 최소 15.4%p부터 22.0%p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각각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RS 격차 21.5%p…전화면접 격차는 15.4%p
"ARS는 꼭 투표할 정치고관심층의 참여 높아"
'샤이진보' 실재할까, 투표장 나올까가 관건
1일 이후부터 설문한 여론조사는 공표·보도가 금지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까지 설문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해보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15.4%p부터 22.0%p까지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그렇다면 현재 오세훈·박영선 후보 사이의 실제 격차는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할까.


정치권과 여론조사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현 정권에 분노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한 반면 현 정권에 실망해 정치에 관심을 잃은 전(前) 여권 지지층이 흩어져 있는 상황을 전제하면 20%p대 초반의 격차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여권 지지층도 결국 결집한다고 보면 10%p 중반대 격차로 받아들이는 게 맞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뉴시스 여론조사는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시행됐다. 반면 뉴스1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원이 직접 질문을 하는 방식이었다. 두 방식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ARS 방식은 반드시 실제 투표에 참여할 정치고관심층의 여론이 집중적으로 수집되는 반면 전화면접 방식은 투표를 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정치약관심층의 여론까지도 수집된다는 특성이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18일 발표한 조사담(調査談)에서 "ARS 조사는 기계음을 듣고 번호를 누르는 방식이라 스팸·텔레마케터로 오인되기 쉽다"면서도 "정치고관심층은 그런 전화를 받더라도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끝까지 응답을 완료해 참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치고관심층에는 고연령대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하므로 보수계 야당인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을 지지했었지만 현 정권의 행태에 실망해 정치에 관심을 잃거나 기권할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샤이진보'가 실재(實在)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들의 여론까지 반영하느냐에 따라 오세훈·박영선 후보 사이의 격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일보 여론조사는 1일 공표·보도되기는 했지만 설문 자체는 지난달 28~29일 실시됐다. 따라서 격화된 선거전 양상에 따라 변화하는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이후 설문한 여론조사는 공표·보도 금지
박영선 "지금부터 2%p씩 올라가면 승리 가능"
오세훈 "민주당은 '역전' 주장할 것…심판하자"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유스호스텔에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특별사전투표소를 설치한 가운데 사전투표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세훈·박영선 후보 간의 격차가 실제 투표에서 어떻게 나타날지는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보궐선거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은 △'심판선거' 바람 △여야 후보 단일화에 의해 명료해진 구도 △진영간 총력전 양상에 따라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여론조사에서는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95.2%, 뉴스1 여론조사에서는 96.9%에 달했다.


당장 2~3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20.1%, 최종투표율이 60.2%였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26.7%, 최종투표율이 66.2%였다.


갤럽도 "선거마다 투표율이 달라 정치고관심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달라진다"며 "정치고관심층은 대체로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므로 투표율이 낮을수록 이들의 영향력이 커진다. 반대로 투표율이 높은 선거에서는 정치고관심층의 영향력이 작아지므로 정치약관심층의 의견을 아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일 이후로 설문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공표·보도가 금지된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1항에 따른 조치다. 여론의 추이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운동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오세훈·박영선 후보 측은 앞으로 서로 '우세 유지'와 '역전'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오늘 아침에 마지막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15%p 차이 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지금부터 따박따박 2%p씩 올라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전날 동작구 태평백화점앞 집중유세에서 "내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날이다. 아마 내일부터는 민주당이 '역전했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지지율이 투표로 바뀌어야 심판을 이룰 수가 있다. 여러분이 전부 투표장에 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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