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키움증권 사장 연임 성공...종합금융플랫폼 도약 ‘눈앞’
입력 2021.03.29 17:37
수정 2021.03.29 18:05
사상 최대 실적 경신...작년 신규계좌 전년비 389% 급증
자기자본 3조 성큼...종투사 지정·마이데이터 진출 과제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온 이현 키움증권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온라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최강자인 키움증권을 종합금융증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등 신사업 진출을 큰 줄기로 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이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 사장은 이번 연임으로 앞으로 3년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 사장은 1957년생으로 1983년 조흥은행에 입사해 금융권에 발을 디뎠다. 이후 동원증권 등에서 근무하다 2000년 키움증권 창립 멤버에 합류했다. 당시 이 시장은 ‘온라인 증권사는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고 키움증권의 출발선상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 1월 키움닷컴증권 이사를 비롯 키움닷컴증권 상무, 키움증권 전무, 키움증권 부사장,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업계에서 능력을 입증 받은 이 사장은 지난 2018년 1월 키움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재임 기간 동안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온 만큼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무난한 연임이 예상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690억원, 당기순이익은 703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를 시작으로 매 분기마다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해왔다.
실적을 이끈 일등 공신은 리테일 부문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신규 계좌는 총 333만개 개설돼 전년 68만 계좌에서 389.6% 급증했다. 주식 전체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971억원 대비 290.6% 늘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특화증권사로 2005년부터 16년 연속 위탁매매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개인투자자 주식거래에 강한 만큼 리테일 부문에 영업수익이 쏠려있는 구조다.
하지만 기업금융(IB) 부문 역량 강화에 힘을 집중하면서 IB 수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IB부문에서 순영업수익 17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이 사장이 IB 관련 조직을 세분화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IB 사업에 힘을 준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현재 키움증권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키움증권을 종합금융증권사로 성장시켜 최종적으로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 사장의 목표다.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가 결합된 금융투자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차세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에도 착수했다. MTS 개발에 투입한 투자금은 100억원대에 이른다. 사측은 투자 친화형 차세대 MTS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키움증권은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2조50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종투사 지정 등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가운데 이 사장의 신사업 행보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올해 증권업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회사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