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해 혐의' 20대 의식 회복…"신상 공개하라" 분노의 청원
입력 2021.03.28 15:58
수정 2021.03.28 18:19
세 모녀 살해 현장에서 자해 시도…생명에 지장 없어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뒤 자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가 수술을 마치고 깨어났다. 경찰은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6일 세 모녀에 대한 부검을 완료하고 서울 노원경찰서에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국과수가 밝힌 직접적인 사인은 셋 모두 '목 부위 자상'이다.
사건 현장에서 자해한 채 발견된 A씨는 수술을 마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A씨의 상처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의료진과 A씨 상태를 논의한 후 영장을 집행 및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영장에는 살인 혐의만 적시됐는데, 조사 진행에 따라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할 예정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3일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큰딸 B씨의 지인으로부터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세 모녀의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아파트 거실에서 자해를 시도한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A씨는 범행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자 B씨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의 연인 관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스토킹 범죄로 추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과 모바일 등에는 여성에 대한 강력범죄를 성토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공개 바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28일 기준 6만여명이 동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