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끊어진 발찌 사진 확인…바꿔치기 정황 수사
입력 2021.03.28 15:24
수정 2021.03.28 15:25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끊어진 발찌가 아기 머리맡에 있는 사진이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은 28일 외할머니 석모씨와 주변인을 상대로 이 사진을 보여주며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엄마 김모(22)씨가 출산 후 아기를 돌보며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경찰은 사진 속 발찌를 누군가 고의로 풀거나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산부인과에서는 신생아에게 인적 사항이 담긴 발찌를 부착한다.
또 김씨의 출산 다음 날인 2018년 3월31일 석씨가 처음 산부인과를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 석씨도 경찰조사에서 김씨의 출산 다음 날부터 퇴원할 때까지 매일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직장 생활을 하던 석씨는 매일 퇴근 후 남편 김모씨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아 딸 김씨와 아기를 살펴봤다고 한다.
김씨는 출산 후 1주일 후에 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산부인과 측이 김씨 아이의 혈액검사를 한 2018년 4월2일 이전에 ‘아이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보고 석씨는 물론 당시 산부인과 근무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산부인과 의원 기록상 아이의 혈액형은 A형이고, 김씨는 BB형, 김씨의 전 남편인 홍모씨는 AB형인 만큼 이 아이가 김씨나 홍씨 자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