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제2의 김대업인가'…野, 내곡동 네거티브에 '부글부글'
입력 2021.03.28 09:00
수정 2021.03.28 08:38
與 야당후보 검증TF "오세훈 사퇴하라" 총공세
吳 선대위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건 사실무근"
박대출 "15년 전에 '오 후보' 호칭, 인사했다니
김대업으로 재미를 봤던 추억이 아련하느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처가가 상속받은 내곡동 땅을 겨냥해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네거티브 공세에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선대위는 "사실무근"이라고 단언하는 선에서 그쳤지만, 당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제2의 김대업 공작'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대책위 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2005년 내곡동 땅 토지 측량 때 오세훈 후보가 직접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당사자의 입장도 반영하지 않은 악의적인 허위보도"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내곡동 땅을 택지지구로 추진하고 의결한 주체는 노무현정부라는 사실이 당시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공식 문서에 확실하게 기록돼 있다"며 "(이른바 '내곡동 땅 의혹'은) 명백한 사실무근이자 허위"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한 지상파 방송은 오세훈 후보의 처가에서 지난 2005년 6월 해당 토지를 측량할 때,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며 내곡동 지역 경작인의 진술을 보도했다. 경작인 김모 씨가 "내가 '오 후보님 아니시냐'고 그래서 이야기를 다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야당후보 검증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성명서를 내서 "오세훈 후보가 2005년 6월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며 "오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하고 정계은퇴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 측은 처가의 측량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은 파악해보니 장인과 큰처남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증언한 사람이 오세훈의 15년 전 옷차림까지 기억한다고 한다"며 "'오 후보'로 호칭하고 인사했단다. 2005년 오세훈은 후보가 아니었다. 전직 초선 의원이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대업으로 재미본 추억이 아련한가. 하다하다 15년 전 없었던 일을 진술로 포장해 사실처럼 만들고 싶었느냐"며 "당시 현장에 온 측량기사는 왜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