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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오세훈 '훈풍' 부는데…野, 선거까지 조심할 것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3.26 00:20 수정 2021.03.26 05:10

오세훈 바람 불지만 선거까지는 아직 '2주' 남아

김종인 '막말 주의보' 가동…"말 한마디 많은 표 상실"

안철수·주호영은 '與 조직선거' 우려…"투표해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2주를 앞둔 상황에서, 야권엔 '훈풍'이 불고 있다. 가장 늦게 레이스를 시작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내 기반이 강한 나경원 전 의원을 제친 데 이어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꺾고 '역전승'을 이뤄내면서다.


범야권 단일 후보가 된 오세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1일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는 40.5%의 지지율로 박영선 후보(30.0%)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그러나 실제 선거까지는 2주가 남은 상황. 야권에서는 오히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는 '막말'과 '실언'이 가장 먼저 꼽힌다.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도 지적되는 '막말'은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울에서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난 총선에서 '막말 논란'이 일고 나면 10개의 지역구에서 의석이 사라지는 현상을 보였다"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특히 이런 논란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이러한 점을 의식한듯 이날 공개회의를 통해 '막말 주의보'를 내렸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채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에 자만해선 안 된다"며 "말 한 마디 잘못이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25일 서울시장 선거운동이 시작한 첫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노원구 노원역 사거리에서 거리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이 서울시 내 지역구와 구청장, 광역 및 기초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점도 또 하나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이번 선거가 투표율이 다소 떨어지는 보궐 선거인 만큼, 민주당이 탄탄한 조직을 가동해 투표하기 시작하면 승패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미 조직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조직 선거에 시동을 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유세 현장에서 이 점을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정부 여당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나라를 이렇게 망쳐놓고도 청와대와 민주당이 믿는 구석이 있다"며 "서울 국회의원 49명 중에 41명, 서울 구청장 25명 중에 24명, 서울시의원 109명 중에 101명, 이게 민주당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대표가 나서서 이미 총동원령을 내렸다. 드루킹 같은 여론 조작하고,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돈 뿌려서 시민들 환심사서 표 얻으려고 할 것"이라며 "정부 여당의 돈과 조직을 이길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정의와 미래를 향한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심판"이라고 호소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유세에서 선거 당일 투표와 사전 투표를 통해 선거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주 원내대표는 "(선거일인) 4월 7일은 공휴일이 아니어서 투표율이 낮으면, 구청장과 광역의원 대부분이 민주당인 저쪽만 투표율이 높고 우리가 투표율이 낮으면 큰일 날 것"이라며 "시간 날 때마다 주위 분들에게 당일 또는 그전에 사전투표를 해서 반드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바꿔야 한다고 최선을 다해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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