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박영선 만난 이재명 "재난위로금 10만원 공약, 정말 반가워"

인재근 주선으로 이재명·박영선 만남 성사

이·박, 덕담 나누며 화기애애 분위기 연출

朴 "실패한 시장 오세훈, 이명박 시즌2" 맹공

이재명 경기도자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만났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 방안 토론회'를 마친 뒤 국회로 이동해 인재인 민주당 의원실에 인사차 들렀는데 인 의원이 박 후보를 초대하면서 '이재명·박영선 깜짝 만남'이 성사됐다.

이 지사와 박 후보는 인 의원과의 만남 직후 국회 소통관 앞 카페로 가서 커피를 구매했다. 이어 두 사람은 국회 분수대 앞까지 걸어가면서 덕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지사는 이날 박 후보가 서울 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해 "국가재정지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에 대한 지원이 소상공인 매출 지원 효과까지 가지면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경기도가 하고 있고 다른 지방정부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박 후보의) 정책 방향이 그쪽이라고 하니 정말 반가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매출 빅데이터를 점검하는데 서울은 유난히 속도가 늦고, 경기도를 보니 좀 괜찮았다"며 "이 지사가 한 (정책의) 데이터 분석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만나보고 싶었는데 인재근 의원께서 (저를) 불러줘서 (이 지사를) 만나게 됐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가계소득 지원, 소상공인 매출 증대 이렇게 '일석이조'인데 블록체인으로 (일석삼조로) 하나를 더 하셨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에 대해선 "지금부터 시작이다. 서울 시민을 믿는다"며 역전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10년 전 낡은 행정, 실패한 시장이 다시 돌아와서 '이명박 시즌2'를 하겠다는 것에 서울시민들이 동의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다"며 "또 작년 전광훈 목사와 함께 태극기 부대의 8·15 집회에 참석해 소상공인 매출이 회복될 때 찬물을 끼얹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