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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고, XX야" 길 막고 되레 욕설 퍼부은 대구 렉스턴父子의 최후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3.23 21:59
수정 2021.03.23 21:58

대구 한 도로서 정차한 렉스턴 차주와 시비 영상 게재돼

작성자 "길 한복판 정차에 항의하자 오히려 욕설 들었다"

렉스턴 차주, 운영 식당 간판 내려

대구의 한 도로에서 갓길이 아닌 한 가운데에 정차한 뒤 짐을 싣고 있던 한 운전자가 뒷 차량의 경적소리를 듣고 욕설과 고성으로 되받아쳐 논란이 일고 있다.


ⓒ보배드림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봐주세요...억울해서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7분가량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억울하다.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조언을 부탁드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지난 19일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러 나온 A씨는 대구 대실역 근처에서 겪은 일이라며 "렉스턴 차량이 길 한가운데 정차하고 짐을 내리고 있었다"면서 "당시 도로 상황이 다른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렉스턴 차량을 우회해서 지나갈 수 없는 상태였다. 뒤차 운전자가 짧게 경적을 눌렀지만 렉스턴 차주는 그걸 듣고도 당당하게 차량을 방치하고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지켜보던 A씨는 "1.5초 정도 경적을 누르게 됐는데,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A씨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경적 소리를 들은 렉스턴 차주는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고, 또 다른 남성이 다가오더니 "지나가시면 되잖아요, 지나갈 수 있지 않나"라며 시비조로 말한다.


또한 이 남성은 "왜 그렇게 경적을 누르냐" "저기로 가라" "아 가시라고요" "듣기 싫으니까 가세요" 라며 막무가내로 고성을 질러댄다. 옆에서 렉스턴 차주는 한술 더떠 "짐 싣고 있는데 XX 갈 데가 그리 없나"라고 욕을 섞어가며 화를 낸다.


ⓒ보배드림

욕설과 고성이 난무한 시비는 5분 넘게 이어지다 주변 식당 관계자들의 만류와 함께 렉스턴 차주가 자리를 뜨면서 마무리 됐다.


A씨는 "렉스턴 차주의 아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가 '개XX야'라고 욕하길래 '이거 미쳤네' 이러니 미쳤다고(했다고) 받아치더라"며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못 했던 게, 너무 몰아붙이니 정신도 없고 왜 이러나 싶고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건가 가슴이 먹먹해지고 사람이 멍해지고 내가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게 맞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건 당시 처음부터 지켜보기만 했다는 상인들의 태도를 언급하며 "저 골목에 있던 식당들 안 가본 곳 없는 데, 이제 저 골목 식당들은 다 안가렵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사연과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적반하장은 처음 본다" "우측으로 차 조금만 넣으면 될텐데 저건 습관이다" "목소리만 듣고도 화가 나네" "잠깐 차 옆으로 대면 되잖아 어이가 없다" "악만 지르면 다인가" "부전자전이다 정말" "본인들 잘못은 전혀 없다는 태도 기가찬다" 등 렉스턴 차주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23일 새벽에는 렉스턴 차주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식당의 상호가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에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별점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논란이 불거진 뒤 해당 식당은 간판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지금 이슈된 대구 OO식당 광고판 교체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간판이 교체되는 장면을 포착해 게재했다.


ⓒ보배드림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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