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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C-ITS로 ‘감’ 잡은 KT…올해 전국 단위 수주 간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3.21 09:00
수정 2021.03.21 11:10

전국 4개 사업 중 3개가 KT…44개 지자체 수주전 ‘우위’

제주 ‘긴급차량 우선신호’처럼 지역별 ‘킬러 서비스’ 구축

KT 제주 C-ITS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 광고 화면.ⓒKT

KT가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 실증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44개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전국 단위 국고보조 사업 수주전에서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제주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를 주제로 한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서는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탄 구급차가 제주 도로를 달리자, 신호등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뀌는 모습이 등장한다. 주변 차량은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기적처럼 양쪽으로 길을 터준다.


이는 KT가 국내 최초로 구축한 C-ITS를 통해 제주 일대를 최첨단 ‘디지털 도로’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KT는 제주 주요 도로 약 300km에 차량무선통신(웨이브·WAVE)을 바탕으로 3000여대의 렌터카에 C-IT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제주 C-ITS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 광고 화면.ⓒKT

이전까지 교통신호를 변경하려면 중앙관제센터에서 현장 상황을 직접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고 연락한 뒤에야 가능했다. KT는 이를 차량에서 즉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급차 도착 시간은 14분 20초에서 11분 50초로 줄었다. 단 2분 30초이지만, 응급환자에게는 수십년을 좌우할 순간이 될 수 있다. 제주소방본부 대응조사팀장은 “이동시간 2분 30초 단축으로 인명구조와 화재 초동 진화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제주는 연간 1400만명이 찾는 주요 관광지로, 관광객의 65%가 렌터카를 이용한다. 현재 제주에서 운영 중인 렌터카는 3만2000여대에 달한다. 운전에 미숙한 렌터카 이용자들이 많은 탓에 하루 교통사고만 약 48건 발생할 정도로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


KT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제주도 C-ITS 사업 콘셉트를 ‘교통안전도시’로 설정했다. 차량무선통신이 적용된 렌터카에는 교통신호뿐 아니라 역주행·무단횡단 등 돌발상황·기상정보·주차정보 등 14개 C-ITS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기에 KT가 제안한 4개 특화 서비스인 ▲우선 신호 ▲관광·기상 ▲주행보조(ADAS) 활용 사고 방제·방지 ▲돌발 상황 대응 등 총 18개 서비스가 제공돼 미숙한 운전자도 ‘똑똑한’ 자율협력주행의 도움을 받으면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진다.


KT 자율주행버스가 제주도 애월읍 평화로에 구축된 KT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테스트베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운전자가 주행 중 핸들에서 손을 완전히 뗀 모습.ⓒKT

실제 제주 C-ITS 실증사업 사업관리단이 렌터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통안전정보를 받은 운전자의 83.1%가 감속·정지·차선변경 등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형 KT 커넥티드카비즈센터 미래플랫폼사업부문 팀장은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지역별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사업 수주의 필승 요소”라며 “KT는 제주 긴급차량 우선신호처럼 이 지역을 떠나서도 활용할 수 있는 ‘킬러 서비스’ 제공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구축 속도도 빨랐다. 당초 예정 사업 기간은 2018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년이었으나 조기 준공해 지난해 12월 사업 실증을 마쳤다.


전용 프로그램이 설치된 렌터카가 아니더라도 C-ITS 인프라가 깔린 곳이라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 해당 앱은 상반기 중 앱마켓을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KT C-ITS 구성도.ⓒKT

KT는 2018년 제주에서 시작해 2019년 울산에서 C-ITS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서울·울산·광주에서 진행 중인 지자체 사업 중 서울을 빼고는 모두 KT가 사업자로 참여 중이다.


이를 넘어 올해는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진행하는 전국 44개 지자체 사업에 뛰어든다. 올해를 기점으로 그동안 실증사업으로만 진행됐던 C-ITS가 본 사업을 시작하고, 2025년에는 전국 주요 도로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2025년까지 매년 1800억원 규모의 국고를 지자체에 보조해 전국에 디지털 도로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KT는 강력한 무기인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 디지털 도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비즈센터장 상무는 “KT의 강점은 전국 단위 각 지역 본부에 엔지니어링·운영팀 등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 유지·보수가 가능한 전문 인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정부 예산을 받아 한번 구축하고 끝내는 사업이 아닌, 지속성 있게 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사업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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