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중 감정 고조…군부 두둔에 시위대 폭발
입력 2021.03.15 20:47
수정 2021.03.15 20:47
中 공장 파괴·방화로 420억원 규모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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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위치한 중국계 공장 수십곳이 파괴되고 불에 타는 등 시위대의 반중 감정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중국이 쿠데타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사실상 군부를 두둔하자 시위대의 칼날이 중국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과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얀마 수도 양곤에 위치한 중국계 공장 32곳이 공격을 받아 수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은 공장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내부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직원 2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이날 정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2억4000만 위안(약 42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중국대사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공격을 받은 공장들은 중국 기업이거나 중국과 미얀마 합자기업 소유한 공장들이다.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부에서는 반 중국 감정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미얀마에 대해 대화와 협상이라는 원칙만 되풀이하면서 쿠데타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와 달리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미얀마 쿠데타 규탄 성명에 반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얀마 내 시위대는 중국이 군부를 두둔하고 있는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국 기업이 공격을 받자 중국도 발끈하는 모양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미얀마의 경제·무역 협력은 상호번영과 상생의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법행위는 미얀마와 미얀마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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