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미국, 지난달 북한 접촉 당시 한국과 협의"
입력 2021.03.15 13:58
수정 2021.03.15 13:58
"北, 연합훈련 관련 韓 노력 상응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길"
통일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부터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한미 외교당국 간 사전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 전반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정부로서도 다양한 의견 개진, 협의 기회 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러한 협의 기회 등을 통해 통일부 견해도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한 지난 13일자(현지시간) 보도에서 "2월 중순 이후 뉴욕(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이 역내 동맹인 한국·일본과 함께 대북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미국이 별도 대북 접촉에 대해서도 정보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주 대변인은 지난 8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는 데 대해서는 "북한 의도를 예단하기보다는 북한도 연합훈련을 둘러싼 우리의 노력과 의지에 상응해서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로서는 이번 훈련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연합훈련 개시 일주일을 맞은 이날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평시 수준에서나 연합훈련과 관련해서나 특별히 언급할 정도의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오는 17일 방한하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연합훈련 참관 여부와 관련해선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일정을 상당히 최소화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그러다 보니 연합훈련 참관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찬이라든지 이런 기타 사안들도 전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韓서 진행되는 월드컵 예선, 北 참여 기대"
통일부는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국에서 진행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관련해선 "북한의 예선 경기 참여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변인은 "북한도 월드컵 예선전에 참가하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예선경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북한 선수단의 방한이나 남북 경기가 이뤄지게 된다면 남북 스포츠 교류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변인은 오는 17일 방한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선 "방한기간 중 통일부로서는 면담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