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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상’ 무리뉴 혹사가 불러일으킨 참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3.15 07:54
수정 2021.03.15 08:02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서 햄스트링 부상

부상 부위 특성상 장기간 결장 불가피

손흥민 햄스트링 부상. ⓒ 뉴시스

혹사 위험에 노출됐던 토트넘 손흥민이 결국 부상 악재와 마주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 경기서 1-2 패했다.


‘북런던 더비’에서의 패배보다 쓰라렸던 결과물은 역시나 손흥민의 부상이다.


손흥민은 전반 17분 토비 알더바이렐트가 후방에서 연결한 롱 패스를 잡기 위해 달려가던 도중 왼쪽 다리를 부여잡았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넓적다리 뒤쪽 3개의 근육을 일컫는 햄스트링은 동작을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사용되는 곳이다. 이 부위는 다른 근육들에 비해 쉽게 뭉쳐지고 부상 또한 빈도가 잦다.


특히 손흥민과 같은 축구 선수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부상 부위인데, 아무래도 급격한 스피드 폭발과 갑작스런 방향 전환 등이 불가피한 축구 선수들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부상 이후다. 허벅지 근육이라 장기간 휴식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재발을 방지해야하기 때문에 최소 3주 정도의 결장은 물론 훈련도 할 수가 없다.


손흥민 최근 출전 일지. ⓒ 데일리안 스포츠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펼치는 입장의 토트넘으로서는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팀 득점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지나치게 많은 출전 횟수로 인해 최근 경기력이 저하된 상황이었고 자연스레 혹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물론 해리 케인 등 멀쩡하게 뛰는 선수들도 있으나 이는 선수 개개인이 보유한 체력을 간과했을 때의 이야기다. 토트넘과 같이 체계를 갖춘 팀이라면 모든 선수들의 능력치를 파악해 그에 걸맞은 임무와 역할을 부여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2월 8일 웨스트브롬위치전을 끝으로 리그에서의 득점 시계가 멈춘 상황이다. 이후 토트넘은 7차례 리그 경기를 치렀고 손흥민은 6경기 연속 무득점 중이다. 유로파리그로 범위를 확대하면 최근 11경기서 9경기에 나섰고 6번의 풀타임 등 고된 행보를 이어간 손흥민이다.


홈에서 열린 지난 12일,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경기 또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선수의 체력이 빨간불 들어온 상황에서 굳이 출전시켰어야 했냐는 비판이 이미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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