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최하위’ 현대건설, 아쉬움과 희망 교차한 시즌
입력 2021.03.15 00:01
수정 2021.03.15 13:06
올 시즌 11승 19패, 최하위로 마감
1~2위 팀과 승률 5할로 대등한 승부
주전 세터로 올라선 김다인 성장에 기대
현대건설이 시즌 마지막 경기서 패하며 아쉬운 마무리를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2-3(25-15 25-17 19-25 20-25 13-15)으로 패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승점 34(11승 19패)에 머물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 앞서 최하위를 확정했고, 마지막 홈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현대건설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20승 7패 승점 55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아쉽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규리그가 중단되면서 우승 자격을 얻지는 못했지만 강력한 팀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을 앞둔 현대건설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하지만 FA 최대어였던 주전 세터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목표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4년차 김다인 세터 체제로 출발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세터로 나선 김다인은 시즌 초반에는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고, 주전 센터 양효진과의 호흡도 원활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경험 많은 이나연 세터를 영입했지만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을 주전 세터로 중용하며 시즌을 치렀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김다인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현대건설의 경기력도 동반상승하기 시작했다.
4라운드까지 6승 14패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5~6라운드에 5승 5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홈에서만큼은 9승 6패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최종 성적표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높은 홈경기 승률로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했다.
또한 올 시즌 정규리그서 1~2위를 차지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을 상대로 각각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서는 저력을 발휘하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시즌을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정규리그가 이렇게 막을 내린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올 시즌 최하위로 체면을 구긴 현대건설은 차기 시즌 명예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치를 축적한 세터 김다인이 차기 시즌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성장해주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다시 한 번 정상 도전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