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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투기 지역 시찰도 안한 장관 변창흠…'가봤다'·'안갔다' 말바꾸기만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입력 2021.03.12 05:00
수정 2021.03.11 21:36

심상정 의원에겐 "가봤다"…하영제 의원 질문엔 "안 가봤다" 실토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여러차례 유체이탈 답변…"주무부처 장관맞나" 비판

ⓒ데일리안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명시흥지구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사전투기 논란이 일었던 지역을 시찰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무부처 장관이자, 본인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직 시절 발생한 문제였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여러 차례 현장을 '가봤다', '안갔다' 말을 바꾸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도 의혹이 생기고 있다. 장관으로서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하면 곤란할 수 있어 면피하려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11일 국회 및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변 장관은 지난 9일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과림동 투기 의혹 지역을 다녀왔냐는 질문에 가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시 전체회의 녹화영상을 살펴보면 하영제 의원은 변 장관과 장충모 LH 사장 직무대행에게 "(투기 의혹지에) 가본 사람이 있냐"고 질문했다.


장 직무대행은 다녀왔다고 답변했으나, 변 장관은 "과거에 가봤다"고 말했다. LH 투기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해당 지역을 찾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 직후 이번 사태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에 "그런 건 아니다. 당연히 가봤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투기 의혹지는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는 시흥시 과림동 일대로 용버들 나무를 심어 놓은 곳이다.


앞서 국민의힘 국토교통위 위원들은 LH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 후인 지난 4일 이곳을 찾았지만, '용서할 수 없다'던 국토부 장관은 정작 현장을 현재까지 둘러보지도 않은 것이다.


하영제 의원은 "변창흠 장관이 투기 의혹지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태에 관심이 없다는 얘기"라며 "그곳을 살펴봐야 향후 대응책에 대해서 상호간에 어떤 논의라도 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본지는 변 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대신 국토부는 장관의 모든 일정을 알 수 없지만 장관이 가지 않았다고 말한 내용이 맞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부동산 업계에선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장관이 이번 사태를 가벼이 여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은 "기본적으로 장관이라면 투기 의혹이 발생한 후 해당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의 문제를 확인했어야 한다. 특히 본인이 LH 사장 재직 시절 발생한 문제가 아닌가"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현재 투기 의심 거래로 분류된 20건 중 11건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시기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다.


특히 변 장관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투기 의혹지에 방문했냐는 질문에 여러차례 말을 바꾸면서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하영제 의원 보다 먼저 "투기지역은 가봤냐"고 질의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겐 "가봤다"고 답변했었다.


일각에선 장관이 의혹지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하면 곤란하니 이를 면피하기 위해 말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누가 봐도 상황이 곤란하니 과거에 갔던 경험을 마치 현재 다녀온 것 처럼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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