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초점] 연예계 휩쓴 ‘학폭’ 논란, 한류 상승 흐름에 ‘찬물’
입력 2021.03.08 16:31
수정 2021.03.08 16:49
포브스 등 외신들 韓학폭 논란 집중 조명
케이팝·케이드라마 해외 팬들 동요할까 우려
국내 학교 폭력(학폭) 사태가 케이팝(K-POP) 가수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유명 연예인으로까지 번지면서 진위 여부를 떠나 한류 시장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우 조병규, 김동희, 박혜수, 스트레이 키즈 현진, (여자)아이들 수진, TOO 차웅기, 더보이즈 선우, 세븐틴 민규, 김소혜, 이달의소녀 츄, 에버글로우 아샤, 현아, 몬스타엑스 기현, 진해성, 있지 리아 등 학폭 가해자 의혹을 받는 연예인만 10명을 훌쩍 넘긴 상태다.
이 중에는 학폭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한 이도 있고, ‘사실 무근’을 주장하면서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겐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 자체로도 치명타다. 실제로 이들 중 많은 연예인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통편집되거나, 하차하면서 잠정적으로 활동 중단을 맞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연예계에 전반적으로 번진 학폭 여파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예계에 앞서 불거졌던 여자 배구 흥국생명 소속 선수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의 자매의 학폭 논란에 먼저 외신이 시선을 집중했다. 당시 다수 매체는 해당 논란을 자세히 전하면서 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는 한국 스포츠계의 현실을 조명했다.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배우 지수가 학폭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과정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대중문화 전문기자 조안 맥도널드는 '드라마 ‘달이 뜨는 강’ 학폭 의혹에 촬영 중단'이라는 제목으로 지수를 언급하면서 동시에 배우 박혜수, 조병규, 그룹 에이프릴 이나은 등 연예인들의 의혹과 해명, 그리고 해당 논란이 드라마에 미친 영향 들을 상세히 담았다.
현재 방탄소년단(BTS)을 중심으로 한 케이팝 한류가 호황을 누리고 있고, 다수 아이돌 기획사에선 글로벌 시장 진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케이팝은 물론, OTT를 통해 드라마와 예능 등 한류 콘텐츠가 해외에 활발히 공급되면서 케이-드라마가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학폭 논란에 휩싸인 배우와 가수들 중엔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이 대부분이다. 넷플릭스 콘텐츠인 ‘인간수업’의 주인공 김동희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조병규도 학폭 의혹을 받고 있고,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멤버 수진, 세븐틴 멤버 민규, 있지 리아, 몬스타엑스 기현, 스트레이 키즈 현진 등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학폭 사실을 인정했다.
외신들이 한국의 학폭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시시비비를 모두 가리진 못했지만 이런 논란 자체가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지 업계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자칫 케이팝 콘텐츠와 스타를 좇는 해외 팬들이 동요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