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권광석 우리은행장...'실적 회복·조직안정' 등 과제 산적
입력 2021.03.04 12:06
수정 2021.03.04 12:57
안정적이고 결단력 있는 ‘리더쉽’ 인정받아
추가임기 1년...“경영성과 회복 중요”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한번 더 은행을 이끌게 됐다. 조직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등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애초에 1년 임기만 부여받아 추가 임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권광석 행장을 대체할 인물도 없다는 것이 내부의 시선이다. 연임에 성공한 권광석 행장이 코로나19 사태와 라임펀드 사태 등 악재를 딛고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4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권광석 현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권광석 행장의 임기는 오는 25일 종료된다. 양사는 차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및 이사회를 열고 권 행자의 연임건을 최종 결정한다.
다만 추가 임기는 1년이다. 앞서 권 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의 임기만 부여받았다. 통상적으로 은행권은 2(취임)+1년(연임) 관례를 따라왔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의 임기는 최대 3년이다. 업계서는 추가 임기 2년을 예상했으나,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해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 하에서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권광석 은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하여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의 연임은 이견이 없었다. 그는 취임 기간 해외금리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등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켰다. 우리은행의 DLF 자율배상 합의비율은 99%(1월 22일 기준)로 거의 배상이 완료된 상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추진에도 공을 들여왔다. 당초 임기가 너무 짧기도 했고, 우리은행 측 역시 별도로 새 은행장 후보를 찾는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권 행장은 당장 우리은행 실적 회복에 팔을 걷어붙인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632억원으로 전년(1조5050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금리 등 외부 환경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영업점 간 협업체계 ‘VG’ 제도를 도입하고, 비 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새로운 자산관리 채널인 ‘PCIB점포’를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 수익성 개선 여부가 연임 후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심판대가 될 전망이다.
주요 이슈들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라임펀드 관련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도 앞두고 있다. 라임 펀드 부실의 사전 인지 여부와 은행의 부당권유 문제 등 제재 여부에 촉각이 기울여지고 있다. 금감원의 종합감사도 예정됐다.
또 내달 말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의 스킨십도 중요하다. 배당 축소 문제와 이익공유제 논란도 여전하다. 그가 보여준 포용과 위기관리 리더쉽이 이번에도 통할지 업계가 주목된다. 한편 자추위는 자회사인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김경우 현 대표를 추천했다. 추가 임기는 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