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특별法, 우여곡절 끝 통과…부산 민심 출렁일까
입력 2021.02.27 10:00
수정 2021.02.26 23:17
26일 국회 본회의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與, 法 통과 직후 기자회견 열고 박수치며 '자축'
이낙연 "희망고문 끝…文대통령께 특별히 감사"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영춘·박인영·변성완 '환호'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히며 이 기세를 몰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졌다.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김영춘·박인영·변성완 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 등은 이날 특별법이 통과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축했다.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와 사전타당성(사타) 조사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하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재석 의원 229명 중 찬성 181명·반대 33명·기권 15명으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 대표는 "희망고문은 끝났다. 가덕도 신공항은 되돌아 갈 수 없는 기정사실로 굳어졌다"며 "이제 부산은 운명을 바꿀 수 있게 됐고, 부산·울산·경남은 새로운 미래를 맞게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25일)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어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고 묵묵히 지켜봐 준 문 대통령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대표는 "신공항이 확실한 궤도에 오를 때까지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가덕도 특위 위원장에는 전재수 의원(재선·부산 북강서갑)이 내정됐지만, 보다 신속한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선 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게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 돼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변경됐다.
김 원내대표는 "가덕도를 제2의 동아시아 관문 공항으로 만드는 상전벽해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전담 TF를 운영하도록 독려하고 정부와 협의해 하위법령도 신속히 정비하겠다"고 했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어제 문 대통령이 직접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현장을 방문해 신공항 건설과 국가 균형발전의 큰 의지를 밝혔는데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선 "부산시장이 되면 2023년 당장 공사를 시작하고 2029년에 신공항을 완공하겠다"고 했다.
변성완 예비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은 동남권 초광역 도시인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부·울·경의 경제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고, 박인영 예비후보는 "(오늘은) 부·울·경이 승리한 날"이라고 했다.
원내선임부대표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는 민주당의 부산시장 보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주도권은 민주당이 쥐었다"고 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한다고 해도 TK(대구·경북)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대를 하고 있어 부산 시민들에게 믿음을 못 준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본회의에선 특별법을 두고 국민의힘 TK 의원과 PK(부산·경남) 의원이 각각 찬반 토론에 나서는 모습까지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