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토론만 남겨둔 나경원·오세훈, 막바지 '불꽃' 정책경쟁
입력 2021.02.26 06:00
수정 2021.02.26 05:40
나경원, 충정로역에서 '미세먼지 절반 공약'
"하루 747만 명 고통…시민 숨쉴 권리 찾겠다"
오세훈, 국회서 서울 4개 권역별 공약 발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강력한 의지로 추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이 합동토론회와 여론조사 등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각각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 권역별 공약을 발표하며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에서 '미세먼지 절반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미세먼지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미세먼지포럼 회장인 윤순창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도 함께 했다.
이날 나 전 원내대표는 충정로역 역사 내부에서 직접 미세먼지를 측정했다. 현장에서 즉석 측정한 충정로역 역사 내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107.4㎍/㎥로,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초미세먼지 수치 25㎍/㎥보다 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서울 지하철 하루 이용객 747만 명이 먼지로 고통받고 있다"며,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역에 △미세먼지 측정기 상시 가동 △터널 환기구 양방향 집진기 설치 △지하철 역사내 환기설비 개선 △공기정화기·에어커튼 설치를 약속했다.
이날 '미세먼지 절반 공약' 발표 과정에서는 미세먼지의 근원지인 중국을 향해서도 국제적인 여론을 조성해 반드시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공약도 제시됐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묵인할 수 없다"며 "미세먼지 국제회의체를 만들어 미세먼지 촉발 도시 수장에 대해 책임을 묻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장이 되면 미세먼지를 5년 내에 절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시민들이 마음껏 숨쉴 수 있는 권리를 반드시 찾아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은 같은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서북권·서남권·동북권·동남권 등 권역별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 서북권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은 현재 강남역~신사역 연장 공사를 하고 있는 신분당선을 서북부까지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전 시장은 "선거 때마다 이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단골처럼 써먹고 당선과 동시에 다시금 '검토'로 바꾸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과 은평새길을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겠다"며 "홍제동과 상암동 일대의 부족한 학교 시설도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남권에 대해서는 "서울 전체 준공업지역 면적의 82%가 서남권에 몰려 있다"며 '획기적인 용적률 변화'를 약속했다. 또, 영등포역에서부터 구로역을 거쳐 금천구청역까지 서남권을 관통하고 있는 경부선 지하화를 내걸었다.
오 전 시장은 "영등포역에서 금천구청역까지를 지하화하고 역세권을 복합개발하면 일대의 모습이 상전벽해할 것"이라며 "구로구 신도림동·고척동·오류동·개봉동·가리봉동과 금천구 가산동·독산동·시흥동 등이 지금과 다른 모습이 된다"고 자신했다.
동북권에 대해서는 청량리역에서 전농동·장안동을 거쳐 망우역·신내역까지 연결되는 면목선을 조기 착공하며, 지하철 4호선 급행화와 우이신설선의 방학동 연장 등 취약한 도시철도 교통체계 개편에 공약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기존 1호선·분당선·중앙선·경춘선에 GTX-B·C 노선까지 교차할 청량리역은 수도권 광역교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제시됐다.
오 전 시장은 동남권에 대해서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에 진행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과 6개의 철도 노선이 만날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의 글로벌 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하는 핵심 사업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