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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력’ 흥국생명, 선두 지킬 수 있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2.18 06:00 수정 2021.02.18 06:01

5라운드 전패 위기, 2위 GS칼텍스와 격차 좁혀져

이재영·이다영 학폭 논란 이후 계속 경기력 부진

흥국생명 선수들이 경기서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KOVO

V리그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서 0-3(21-25 10-25 1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즌 7패(17승)째를 기록하며 승점 50에 머물렀다. 2위 GS칼텍스와 격차를 벌리지 못한 흥국생명은 5라운드 전패 위기로 내몰리며 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흥국생명은 팀의 주축 멤버인 이재영과 이다영이 최근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두 선수가 빠져나간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학폭 논란 이후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이재영과 이다영 없이 한국도로공사 원정 경기에 나섰지만 1시간 8분 만에 경기를 내줬다. 올 시즌 최단 시간 패배 기록이다.


이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는 ‘34점 차이’라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썼다. 종전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도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에 0-3(16-25 12-25 14-25)으로 패할 때 찍은 ‘33점 차이’다.


특히 올 시즌 앞선 네 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던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처참했다. 김연경이 동료들을 다독이며 분전했지만 2,3세트에 흥국생명은 각각 10득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김연경을 도와줘야 할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도 IBK기업은행전에서 1득점, 공격성공률 7.69%라는 최악의 부진으로 실망을 안겼다.


김연경 홀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KOVO

쌍둥이자매 이탈 이후 ‘최단 시간 패배→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불명예 기록을 잇따라 남긴 흥국생명은 이제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흥국생명은 1,2,4라운드서 전승을 내달리며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했지만 2위 GS칼텍스가 승점 2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심신이 지쳐있을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IBK기업은행전 이후 불과 3일 만에 다시 홈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해야 한다. 만약 KGC인삼공사전 패배로 5라운드 전패를 당한다면 또 한 번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종료까지는 이제 6경기가 남아있다. 17일 경기서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를 잡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지만 봄 배구에 만족해서는 안 될 흥국생명이다.


자칫 선두 자리를 빼앗기면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6경기서 어떻게든 반등이 절실해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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